국내 연구진에 의해 말벌과 같이 농가·양봉가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방제하는 드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과 국립농수산대학교는 지난 6일 강원도 횡성에서 드론을 통해 말벌집을 퇴치하는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최근 말벌 개체 수 증가로 양봉가가 피해를 입으면서 지자체와 소방서에서는 해충 방제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쏘임 등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는 문제가 존재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민간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드론을 이용한 원거리 해충 퇴치 기술을 개발했다.
약제 살포기를 장착한 드론은 이날 시연식에서 벌집에 구멍을 뚫는 동시에 친환경 살충제를 살포해 안전한 퇴치 작업을 선보였다.
농촌진흥청은 약제가 뿌려지면 5분 이내에 약효가 나타나고, 약 99%에 달하는 살충률을 가졌다고 밝혔다.
또 드론에 전방 충돌 방지 센서 등 첨단 장치를 부착해 장애물 충돌로 인한 파손을 방지한다.
농촌진흥청은 해당 정밀 드론 기술이 사람의 진입이 힘든 험지에서의 해충 방제를 포함한 다양한 작업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농촌진흥청은 관련 업체와 협력을 통해 드론 생산과 기술 고도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농수산대학교 홍순종 교수는 "드론을 사용하면 양봉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국민 안전사고 예방과 소방 인력 손실까지 막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명기 횡성군수는 “이상기후로 양봉산업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민·관·산·학 협업을 통해 농가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