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승인을 받은 국내 최초의 항암제를 개발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일 자체개발한 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FDA 기준을 통과해 성능을 입증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렉라자는 비소세포성 폐암을 치료하기 위한 약품으로, 이번에 통과된 것은 렉라자와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항암제 ‘리브리반트’를 병용하는 요법이다.
비소세포성 폐암은 폐의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가 손상되거나 변이되면서 발생하는 폐암이며, 유한양행은 기존 치료제보다 병용 요법의 효과가 우수해 이번 요법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렉라자·리브리반트를 병용할 시 질병 진행과 사망률이 3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암이 추가로 진행되지 않아 생존 기간이 길어지는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경우도 타그리소가 16.6개월, 병용 요법은 23.7개월로 나타났다.
사라진 암세포 재발을 막는 반응지속시간(DOR)의 경우에는 타그리소가 16.8개월, 병용요법은 25.8개월까지 효과가 이어졌다.
유한양행은 이번 FDA 승인을 성공하게 된 이유로 오픈 이노베이션 경영 전략을 꼽았다.
오픈이노베이션이란 연구·개발·상업화에 이르는 기술 혁신 전반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려는 기존 방식 대신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넓혀 비용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운영방식을 가리킨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2015년 유한양행이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으로부터 렉라자 후보 물질을 도입하고 이를 제품화해 J&J 자회사인 얀센에 판매 권리를 수출한 사례가 있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렉라자의 FDA의 승인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유한양행 R&D 투자의 유의미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혁신 신약을 출시하고 글로벌 TOP50 제약사로 발전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