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금리로 인해 올해 유럽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0%로 지난 2014년(0.2%) 이후 최저 수준이다.
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유럽 중앙은행이 장기간의 마이너스 금리 이후 금리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인상하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유로존에서 대출자들은 신규 모기지 대출을 미뤄왔다.
EY가 유럽은행감독청과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의 국립은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로존의 모기지 대출은 2022년 4.9% 성장에서 올해는 전혀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Y의 글로벌 금융 서비스 리더 오마르 알리는 “주택 시장이 올해도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지만, 주거비와 대출 비용이 낮아지면서 주택 구입은 물론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신용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 업체는 주담대 대출이 2025년부터 3.1%의 성장률로 회복되고, 이듬해에는 대출 비용이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주택 시장에 대한 압박이 일부 완화되어 4.2%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ECB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영란은행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비슷한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2022년 0%에서 사상 최고치인 4%로 인상했다.
6월에 ECB는 기준금리를 3.75%로 인하했으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앞으로 몇 달 안에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는 유로존 전체 대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다른 형태의 신용 대출도 영향을 받았다.
기업 대출은 작년에 0.1% 감소했으며 올해에는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EY는 프랑스와 독일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2026년에는 4.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신용 성장률은 올해 0.9%에서 2026년 4.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EY는 은행이 부실 대출로 인해 다소 큰 손실을 입겠지만, 대출 기관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실 대출은 올해 전체 대출의 2%에서 2025년과 2026년 2.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3년 유로존 부채 위기 당시 최고치인 8.4%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알리 글로벌 금융서비스 리더는 “경제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은행은 장기적인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성장과 혁신 의제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