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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분기 GDP 소폭 하향 조정…소비부진에 BOJ 시험대

올해 2분기 일본 경제성장률이 소폭 하향 조정됐다.

일본 기업 및 가계 지출의 하향 조정으로 인해 하반기의 소비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계획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일본 내각부는 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수정치)이 전 분기 대비 0.7%, 연율 기준 2.9% 증가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에 발표한 속보치 전분기 대비 0.8%, 연율 환산으로 3.1%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일본은행은 10년에 걸친 통화 부양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향후 몇 달 안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데 주력하면서 내수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노무라 증권의 다나하시 겐고 이코노미스트는 “4~6월에 마침내 반등했지만 2023년 하반기 이후 경제 전체가 침체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민간 수요 주도의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GDP의 자본 지출 구성 요소는 2분기에 0.8% 증가하여 초기 추정치의 0.9% 증가에서 하향 조정되었다.

경제학자들은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0.9% 증가하여 예비치인 1.0% 성장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분석가들은 일본 경제가 임금과 개인 및 기업 지출의 긍정적인 추세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국과 중국 경제의 잠재적 둔화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은행
[AP/연합뉴스 제공]

노무라 증권의 다나하시는 지난주 발표된 예상보다 부진한 7월 가계 지출 데이터를 인용하며 이번 분기에 경제가 모멘텀을 잃을 조짐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7월 가계 지출 데이터는 실망스러웠고, 6월과 7월의 (실질) 임금 상승은 기본급 인상보다는 여름 보너스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7~9월 민간 소비 모멘텀이 예상보다 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외부 수요는 예비치와 변동 없이 0.1%p 성장률을 떨어뜨린 반면 내수는 0.8%p 기여했다.

경제학자들은 2분기 GDP 수정치가 현재 BOJ의 의사 결정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지출 관련 데이터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계획에 대한 경로를 흐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BOJ는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고, 시장은 다음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다.

지난달 로이터가 설문조사한 경제학자 중 이달 19~20일 다음 정책 결정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으며, 대다수는 연말까지 긴축을 예상했다.

노무라의 다나하시는 중앙은행이 7월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단행한 점을 언급하며 BOJ가 시장 혼란 없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대부분의 경제학자들도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중앙은행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모건 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벤자민 샤틸은 “연초부터 기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강력한 임금 성장과 탄력적인 활동으로 인해 이러한 추세가 반전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BOJ가 12월에 다음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