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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세계 최초 하이퍼루프 시험노선 구축 참여...전용 강재 ‘포스루프’ 공급

포스코가 유럽에서 세계 최초로 구축되는 차세대 이동수단 ‘하이퍼루프’ 시험노선 건설을 위해 전용 철강을 공급한다고 10일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튜브 내에서 캡슐 형태의 열차를 운행하는 고속철도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이론적으로는 음속보다 빠른 시속 1280km를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KTX의 평균 속도인 시속 300km 수준보다 약 4배 빨라 서울에서 부산까지를 약 20분 이내로 이동하는 꿈의 열차로 불리고 있다.

이번 ‘EHC’ 하이퍼루프 시범노선은 네덜란드 정부와 첨단 기업 ‘하르트’가 함께 참여한 현지 국책과제로, 하이퍼루프 기술 표준을 정립하고 기술을 실증하는 것이 목표다.

하이퍼루프는 고속 운행과 저기압을 유지하는 특성상 1km 구간 건설당 전용 강재 약 2000t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럽은 오는 2050년까지 총 2만 5000km에 달하는 하이퍼루프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전용 강재 시장 성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포스코는 시범사업부터 전용 강재를 공급하며 미래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 [하르트 제공]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 [하르트 제공]

이번에 준공된 시험노선은 직경 2.5m에 길이 450m로, 주행 시 가속·감속 성능과 열차 정밀제어, 탑승 승객 안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테스트한다.

포스코는 강재연구소와 철강솔루션연구소를 통해 EHC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반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포스루프’ 강재 352t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포스루프는 세계 최초의 하이퍼루프 특화 강재로, 고속주행 시 발생하는 진동을 일반 강재보다 약 1.7배 더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다.

또 포스루프를 사용하면 높은 내진성능과 내구성으로 기존에 하르트가 제시한 설계보다 중량이 약 27%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시험노선에는 고속주행 중 선로를 변경하는 노선 분기 시험이 존재하는데, 여기에도 포스코의 고급후판재 123t이 도입되면서 하이퍼루프 전 구간에 포스코의 강재가 사용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오는 2027년이 되면 2.7km의 새로운 구간이 신설되면서 시속 700km까지 주행 테스트가 가능해져 상업화에 한 발 더 다가갈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 임규환 실장은 “미래에 대륙간 이동은 항공기와 선박이 담당하겠지만, 대규모 도시간 이동은 에너지 효율과 이송 속도가 뛰어난 하이퍼루프가 담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다가올 미래교통수단의 철강재 신수요를 그룹 차원에서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