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20일 야당이 강행 처리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국회 재표결 전망과 관련해 "이탈표에 대해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재표결 시 여권에서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무리하게 위헌적인 요소를 담은 특검법에 대해 이탈표가 있으리라 생각 안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김여사 특검법 등을 강행 처리하자, 국민의힘은 곧바로 대통령 재의요구를 건의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특검법은 국회 재표결을 거쳐야 하고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200명) 찬성해야 가결된다. 특검법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으로선 소속 의원들의 이탈표를 최소화해야 법안을 부결시킬 수 있다.
추 원내대표는 '김 여사가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에 대해 사과 없이 공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국민의힘 입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 부분은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언급을 아꼈다.
여야 대표가 합의했던 '민생 공통공약 협의기구' 진행 상황과 관련해선 "정쟁은 정쟁이고,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민생 법안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책위의장 등 다양한 채널에서 민생 법안 관련 대화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의 '통일하지 말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 발언과 관련, "민주당에서도 지금 손절하신 분 아닌가. 지금은 그렇게 무겁게 받아들일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늘 발언이나 행동의 맥락을 보면 북한 주장이랑 닮아도 너무 닮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통일이 필요할 때는 통일론을 주장하고, 북한이 통일이 필요 없다고 이야기하면 거기에 보조를 맞추는 정말 기이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결심 공판과 관련, "이제야 1심이 마무리된다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어떠한 정치적 계산도 없이 법률과 상식에 맞는 공정한 판결을 해달라"고 재판부에 촉구했다.
또 "이 대표 1심은 기소 후 결심 공판까지 무려 2년이나 걸렸다"며 "2년 동안 이 대표는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우리 의회 정치와 사법 시스템을 심각하게 훼손시켜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