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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뒤 韓 인구순위 30계단 추락…고령인구 47.7% 급증

앞으로 약 50년 뒤 우리나라 인구 순위가 30계단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저출산·고령화 속도가 국제 추세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인 비율은 3위를 기록하고 출산율은 현재의 꼴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은 23일 이런 내용의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 세계인구 25% 늘 때 한국 31% 급감…2072년 한국 1600만명 감소

세계 인구는 올해 81억6천만명에서 계속 증가해 2072년에는 102억2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인구는 5천200만명에서 3천600만명으로 1천600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인구가 25.2% 증가할 때 한국 인구는 30.8% 줄어드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의 인구 순위는 올해 29위에서 2072년 59위로 30계단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세계와 한국 인구성장률은 각각 0.86%, 0.07% 수준으로 전망됐다.

2050년에는 세계 0.43%, 한국 -0.82%, 2072년에는 세계 0.13%, 한국 -1.31%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0.6%에서 2072년 0.4%로 줄어든다.

남북한을 모두 합쳐도 50년 뒤 '6천만' 안팎일 것으로 예측됐다.

남한과 북한을 합한 총인구는 올해 7천800만명에서 2072년 5천9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남북한 인구 순위는 올해 20위에서 2072년 40위로 20계단 떨어진다.

한국과 북한 인구는 각각 2020년과 2032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세계와 한국 인구 추이
[통계청 제공]

외국인 유입 등을 고려한 한국의 인구성장률은 2025년(-0.13%)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자료는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과, 유엔(UN)의 세계인구전망에 기초해 237개 국가(지역)를 대상으로 비교한 것이다.

세계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올해 7천만 명에서 2072년 1천 3백만 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올해 13만 명 감소에서 2072년 53만 명 감소로 감소폭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14억 5천만 명) 이고, 세계 인구의 17.8% 수준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인구 순위 2위 국은 중국(14억 2천만 명)이며, 세계 인구의 17.4%를 차지했다.

2072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16억 8천만 명), 그 다음은 중국(9억 7천만 명)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과 북한은 각각 59위, 73위 수준이며, 남한과 북한을 합한 인구는 40위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 韓고령인구 구성비 2072년 47.7%로 급증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고령화하면서 한국 인구 중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19.2%에서 2072년 47.7%로 증가할 전망이다.

인구 절반가량이 65세 이상 노인 인구란 의미다.

세계 인구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10.2%에서 2072년 20.3%로 늘었다.

2072년 한국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홍콩(58.5%)과 푸에르토리코(50.8%)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국가(지역)별 인구 및 인구순위
국가(지역)별 인구 및 인구순위 [통계청 제공]

2024~2072년 기간 중 세계와 한국의 유소년인구 구성비는 각각 6.5%p, 4.0%p 감소하고, 생산연령인구는 각각 3.6%p, 24.4%p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생산연령인구 구성비는 2012년(73.4%)을 정점으로 감소해 올해 70.2%, 2050년 51.9%, 2072년에는 45.8%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올해 27.4명에서 2072년 104.2명으로 늘어나 3.8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찬가지로 홍콩(170.9명)과 푸에르토리코(134.6명)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중위 연령은 올해 46.1세에서 2072년 63.4세로 높아진다. 2072년 기준 세계(39.2세), 유럽(48.0%), 북아메리카(44.1세)보다 한참 높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현재의 꼴찌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자연감소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세계 합계출산율(2.25명)보다 1.53명 낮은 수준이다.

2072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08명으로 전망돼, 마카오(1.04명) 다음으로 가장 낮다.

기대수명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2022년 82.7세에서 2072년 91.1세로 높아진다. 이는 일본(91.1세)과 같은 수준이다.

2072년 중국(86.5세), 프랑스(89.1세), 독일(87.8세), 이탈리아(89.7세), 미국(86.0세) 등 주요국은 80대 중후반으로 전망됐다.

한국은 2000년 2만 6천 명 순유입, 2010년 5천 명 순유출, 2022년 8만 5천 명 순유입되었으며, 2022년 인구 1천 명당 순이동자수는 1.6명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