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지난 11일 견과류 제품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껍질을 기존의 2배 효율로 바이오 연료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통해 생산 수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바이오 중유 생산 시간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캐슈넛과 같은 견과류 제품 생산 시 버려지는 껍질로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 공정은 동남아시아에 이미 상용화됐으나, 대부분 기계적 압착으로 연료를 생산하면서 생산 수율이 20%에 불과했다.
또 수율을 높이거나 친환경 바이오 중유로의 전환을 위해서 황산과 알코올 촉매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화학 공정에서도 환경 오염이 유발된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간소화한 중온 열분해 방식을 통해 고품질의 바이오 중유를 생산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열분해 방식은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기에 친환경적이며, 열을 통해 단단한 조직을 부수고 내부의 성분을 추출할 수 있어 수율도 높다.
또 수작업 비중이 높던 기존 공정과 달리 공정을 자동화하면서 비용을 크게 줄였을 뿐만 아니라 공정 과정 중 응축되지 못한 열분해 가스를 공정에 필요한 열원으로 다시 공급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과거 바이오 연료는 친환경적이지만 자체 열량이 낮아 대형 기계·차량에 사용하기 어려웠는데,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트럭은 물론 선박까지 운용 가능한 중유 추출 기술이 등장했다.
아울러 에너지연구원은 열분해 방식으로 추출한 바이오 중유가 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보다 낮은 90ppm 수준의 황 함량을 가지고 있어 선박 연료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에너지연구우너 최영찬 박사는 “새로운 공정은 대량 생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도 간단해 현지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부터 실증 규모 설비 연구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사업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