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인 가족 김장 비용은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구매한 비용이 33만1천원으로 작년 김장철보다 약 10%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배추를 포함한 채소류의 작황이 회복되며 폭염 영향으로 치솟았던 가격이 빠르게 안정되긴 했으나,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지난해 가격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가격이 비싼 수준이다.
그러나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 중이고, 정부와 유통사의 할인 지원이 계속되면서 김장 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김장재료(4인 기준)를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비용은 33만1천500원으로 작년 30만1천원보다 10.13% 늘었다.
올해 김장 물가 상승은 원인이 확실한데, 전년 대비 약보합세를 보인 부재료와 달리, 주재료 가격이 상승한 것이 원인이다.
주재료 중 가장 변동률이 큰 품목은 무로, 지난해보다 두 배 오른 100% 상승률을 보였고, 올해 꾸준히 높은 가격대를 보인 쪽파는 66% 상승했으며, 모든 재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추 또한 25% 올랐다.
물가정보가 조사한 기준(할인 지원 등 제외)으로 배춧(20포기)값은 작년 8만원에서 올해 10만원으로 25% 오르고 무(10개) 가격은 1만5천원에서 3만원으로 두 배가 됐다.
쪽파(2단)도 1만2천원에서 2만원으로 66.67%, 총각무(3단)는 1만2천원에서 1만3천500원으로 12.50% 각각 비싸졌다.
생강(-30.00%)과 천일염(-28.57%), 대파(-25.00%) 가격은 작년보다 내렸고, 깐마늘과 멸치액젓 가격은 동일했다.
작년 김장철과 비교해 김장 주재료 중에서 대파를 제외한 품목들의 가격이 모두 올랐다.
반면 양념에 들어가는 고춧가루와 소금 등 부재료는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김장재료를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비용은 39만9천430원으로 작년 36만6천360원보다 9.03% 늘었다. 배춧값은 20.88%, 무는 106.15% 각각 비싸졌다.
속재료로 사용되는 미나리의 경우 전통시장 기준 1단에 14,000원으로, 지난해 높았던 가격인 13,000원 대비해서도 1,000원 더 올랐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굴을 넣어 김장을 하는 곳도 있는데, 전통시장에서 1㎏ 기준 20,000원으로 작년과 동일했다.
김장 부재료 등의 김장 재료는 작황이 좋은 데다 정부 비축 물량까지 공급돼 가격이 계속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팀장은 “최근 여러 지역에서 배추 생산량이 증가해 공급량이 늘고 있고, 대형마트에서 정부 대책으로 배추를 포기당 1천 원대에 팔고 있지만, 생산 시기와 지역에 따른 품질 차이를 고려했을 때 작년 대비 여전히 비싼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여름철 이상기후로 배추 정식 시기가 늦어졌던 만큼 김장용 배추로 적합한 속이 더 차오르고 수분이 빠진 좋은 배추를 구매하려면 평소보다 1∼2주 늦게 김장하는 것이 지혜로운 김장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