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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매파' 파월 여진 속 반등 모색…혼조 마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지난주 조정으로 '트럼프 랠리'의 열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없어 투자자들은 가격 조정을 이어가는 분위기였다.

1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39포인트(0.13%) 내린 4만3389.6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00포인트(0.39%) 오른 5893.62, 나스닥종합지수는 111.69포인트(0.60%) 뛴 1만8791.81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주요 경제지표나 이벤트는 없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던진 매파적 발언의 여진 속에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반등에 나섰고 다우지수는 하락세를 조금 더 이어 나갔다.

파월이 지난주 공개 발언에서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히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지난 9월 '빅 컷(50bp 금리인하)'으로 기조전환을 시작했으나 불과 두 달 만에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연준에 대한 신뢰도 약해졌고 주가 방향성도 흔들리고 있다.

시장은 내년 6월까지 기준금리가 3% 중반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던 터였다. 현재 주가는 그런 기대감이 다소 반영된 만큼 금리인하 경로가 뒤틀린다면 주가는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이날 주가지수가 소폭 반등에 그친 배경에 재무부 장관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에버코어ISI는 이날 투자 메모에서 "우리는 재무부 장관 선임을 둘러싼 우려가 파월의 매파적 발언만큼이나 지난주 시장 약세를 주도한 재료라고 보고 있다"며 "이는 시장에서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냇앨리언스 시큐리티스의 앤드류 브레너 분석가는 "시장은 트럼프 2기 내각 인선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며 "누가 재무장관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재무부 장관에 거론되는 인물은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러트닉 켄터 피츠제럴드 CEO 외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마크 로완 아폴로 글로벌 CEO 등이다.

이번 주 시장의 이목이 쏠린 엔비디아의 3분기(8월~10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거대 기술기업 7곳(M7) 중 애플과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올랐다. 테슬라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6% 가까이 뛰었다.

반면 엔비디아는 차세대 주력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이 발열 문제를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장 중 3% 넘게 하락하다 1%대로 낙폭은 줄였지만 당초 2분기 출시가 예정됐던 블랙웰의 출시가 올해도 불투명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회계 부정 의혹에 휘말려 상장 폐지 위기에까지 몰렸던 서버 제조업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연례 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인 이날, 증권 당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16% 가까이 뛰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에너지부 장관에 화석 연료 옹호자인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 에너지 설립자가 지명된 후 리버티 에너지 주가는 5% 가까이 올랐다.

라이트가 이사회에 속해있는 소형 모듈원전(SMR) 스타트업 오클로 주가는 14%나 뛰었다.

한편 미국 주택 건축 업체들의 심리는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11월 주택시장지수는 46으로 직전월 수치 43에서 3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산업과 의료 건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에너지와 통신서비스는 1% 넘게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이날 마감 무렵 41% 부근을 형성했다. 25bp 인하 확률은 59%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6포인트(3.47%) 내린 15.5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