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국내경제는 정치 불확실성 증대 등에 따른 심리 악화로 소비·건설투자 중심으로 작년과 올해 모두 지난 전망경로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16일 '경제상황 평가' 보고서에서 작년 4분기 경제심리 악화 등으로 민간소비 회복세가 약화되고 건설투자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성장세가 지난 전망을 상당폭 하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에 따라 작년 연간 성장률도 11월 전망 2.2% 수준을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년 중 성장 흐름을 보면, 상반기에는 정치 불확실성, 건설경기 위축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부진하겠으며, 이후 금융여건 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정치 불확실성도 점차해소됨에 따라 내수를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는 주요국 통상・산업정책 및 주변국 대응, 국내정치 상황과정부의 경기부양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물가상승률에 대해 한은은 연초에 2% 수준까지 높아졌다가 이후 소폭낮아져 1%대 후반에서 등락하겠으며 하반기에는 목표수준 근방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도 연중 2%에 근접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말 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그간 높아진 환율 영향 등으로 1.9%(11월 1.5%)로 높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1.8%(11월 1.9%)로 소폭 둔화됐다.
물가 전망경로 상에서 환율·유가 움직임, 공공요금 인상 시기 및폭, 내수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분기 통관수출이 고성능 반도체를 중심으로호조를 보이고 본원소득수지도 당초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11월 전망치(900억달러)를상회할 전망이다.
한은은 "향후 경상수지는 수출이 높은 수준에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수입이 완만하게 증가함에 따라 흑자규모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 수준 13만명을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2월 취업자 수가 정부 직접일자리 사업 완료, 정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감소함에 따라 지난 전망을 소폭 하회하는 16만명을 나타났다.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업은 정부 일자리 사업 확대, 보건·복지 및정보통신의 추세적인 증가에 힘입어 꾸준히 늘어나겠으나, 제조업과 건설업은 업황부진에 따라 감소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