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수출 회복 등 영향으로 산업생산이 전년보다 증가 폭을 키우며 호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서비스 생산, 소매판매, 건설 등 내수 지표 등은 모두 부진해 부문별 온도 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에도 산업생산은 늘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등 영향으로 소매판매는 감소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작년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작년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 등 영향으로 전년(1.0%)보다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이다.
4분기 전산업생산은 0.4%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대비·속보치)인 0.1%보다 높고 한은의 전망치(0.5%)보다는 다소 낮다.
광공업 생산은 4.1% 증가했다.
전기장비, 1차금속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 의약품 등에서 늘었다.
4분기 광공업생산은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광공업 출하는 최근 부진한 내수 상황을 반영하듯 수출에서 4.0% 늘었지만 내수는 2.0% 감소하면서 차이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은 2023년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2.6% 감소했으나 작년에 4.4%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서비스 소비가 반영된 서비스 생산은 작년 1.4% 증가했다. 증가 폭이 전년(3.2%)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며 코로나19 사태가 있던 2020년(-2.0%) 이후 4년 만에 최소 폭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 등에서 줄었지만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에서 증가했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은 2.2% 줄었다. 신용카드 대란 사태가 있던 2003년(-3.2%) 이후 21년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소매판매액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줄며 감소 폭도 커지는 모습이다.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감소다.
소비재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에서 모두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2.9%)와 운송장비(7.8%) 등에서 모두 늘어 4.1% 늘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8%)에서 늘었지만 건축(-6.9%)에서 공사실적이 줄어 4.9% 감소했다.
2021년(-6.7%)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지난해 건설업 불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수주(경상)는 토목(-1.9%)에서 줄었지만 주택 등 건축(11.8%)에서 늘어 7.2%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도 12·3 비상계엄 사태, 연말에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등 영향으로 내수는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작년 12월 산업생산(계절조정지수)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늘며 전달 대비 2.3% 증가했다.
작년 9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다가 넉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5.6%), 자동차(10.7%) 등에서 늘며 4.6%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7% 늘었다. 금융·보험(5.3%), 도소매(2.8%) 등에 증가세를 견인했다.
도소매 등에서 감소했으나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하지만 숙박·음식점(-3.1%), 예술·스포츠·여기 관련 서비스업(-6.9%) 등에서는 감소했다.
숙박·음식점 생산은 2022년 2월(-6.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소매판매는 비내구재(1.0%)에서 늘었지만, 내구재(-4.1%)·준내구재(-0.6%) 등에서 줄어 0.6% 감소했다. 내수 부진 장기화로 작년 9월 이후 넉 달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39.1%) 등에서 늘어 9.9% 늘었다.
7개월째 마이너스였던 건설기성은 건축(5.9%) 등에서 증가하며 전달보다 1.3% 늘었다.
동행종합지수는 비농림어업취업자수, 건설기성액 등이 감소하였으나, 광공업생산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하여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선행종합지수는 경제심리지수,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하였으나, 장단기금리차가 증가하여 전월대비 보합을 보였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