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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도화되는 핀테크, ‘슈퍼앱’ 전망은?

최근 모바일과 SNS등 네트워크 기술과 금융이 결합된 핀테크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모바일 사용자를 모으기 위한 경쟁도 활발히 이루어지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앱을 하나로 모은 이른바 ‘슈퍼앱’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핀테크와 슈퍼앱 기술 발전 현황과 특징, 슈퍼앱이 가져올 미래 전망에 대해 정리했다.

▲ 토스 추격하는 시중은행

지난해 금융권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비교적 약한 모습을 보이는 앱 사용률을 높이려는 시도가 보이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해 KB금융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5조 원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당기순이익이 5조 782억 원으로 집계된 것인데, 이는 전년 실적인 4조 5263억 원과 비교하면 10.5% 상승한 수치다.

이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3조 원이 넘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 앱 시장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밀려나면서 5위권 내에 시중은행은 단 1곳만 자리하는 상황이다.

지난 6일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최고 점유율 금융 앱은 토스로, 약 49.2%에 달하는 소비자가 토스 앱을 사용하고 있다.

이후 순위는 카카오뱅크 35.5%, KB스타뱅킹 33.6%, 카카오페이 28.1%, 네이버페이 25.7% 순이다.

토스는 2022년 5월 이후로 2년 9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1위를 지켜 왔는데, 인기의 원인으로는 주로 출시 초반 수수료 면제 정책과 다기능 슈퍼앱 추진 등이 꼽힌다.

이에 최근에는 시중은행에서도 그룹 내 계열사들의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합쳐 제공하는 경쟁력 향상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주로 기존에 따로 존재했던 카드·대출·증권·보험 앱을 없애고 금융사별 ‘Pay’ 앱으로 대체하는 식이다.

지난달 30일 서비스를 리뉴얼한 'NH콕뱅크' [NH농협은행 제공]
지난달 30일 서비스를 리뉴얼한 'NH콕뱅크' [NH농협은행 제공]

▲ AI 기술 발전, 앱서비스 분야로 

한편 AI 기술의 발전으로 앱 서비스 분야에서도 빠른 변화가 이루어지는 분위기다.

B2C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인 고객 소통 강화를 위해 기존에는 대규모의 고객센터를 운영했으나, 최근 앱 내부 챗봇 기능이 강화되면서 이를 점차 대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하나은행과 같이 사내 독립 기술원과의 협력으로 자체 AI 엔진을 개발하는 방식과 우리은행처럼 챗-GPT 기반의 오픈소스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시장 조사기관 TBRC가 발표한 ‘글로벌 챗봇 시장 보고서 2025-2034’에 따르면 글로벌 챗봇 시장은 지난해 약 12조 원 규모에서 2029년까지 연평균 3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며 약 42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국내에서는 대전 연구개발특구 진흥재단(INNOPOLIS)이 지난 2020년 ‘챗봇 시장’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며 핀테크와 더불어 모바일 부문에서의 챗봇이 최대 32.4%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아울러 현재 계열사 서비스 흡수·통합 외에도 음성인식 기술을 고도화하며 연계 강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챗봇은 사용자의 개별적 특성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음성·타자로 입력한 명령에 따라 실제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서비스 구현도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TRBC의 챗봇 시장 예상 성장률 [TRBC 제공]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TRBC의 챗봇 시장 예상 성장률 [TRBC 제공]

▲ 슈퍼앱 시장 전망

모바일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슈퍼앱의 미래 과제로는 주로 본인인증 간소화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방지, 신뢰도 향상 등이 주로 꼽힌다.

다수의 서비스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작동하기에 해킹과 데이터 유출에 따른 피해도 규모가 함께 커진다는 설명이다.

또 통합 서비스 플랫폼과 AI 챗봇 구축에 드는 비용도 증가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러한 보안 위협에 대해 국내 최다 사용자 수를 보유한 플랫폼 ‘토스’는 지난 2020년 앱 보안 솔루션 ‘토스가드’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지속적인 보안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토스 계열사에는 약 120명 규모의 핵심 보안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모든 계열사에서 국제 보안 표준인 ‘ISO 27001·ISMS-P’ 등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앞으로는 앱을 운영하는 금융사는 물론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통신사와 연계해 보안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유플러스는 해킹 범죄 조직이 주로 이용하는 악성 앱 설치를 차단하기 위해 메시지 내 URL을 분석하고 악성 사이트 의심 주소는 접속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도 했다.

토스 관계자는 “IT 환경이 복잡해짐에 따라 이에 맞는 첨단 위험 모델을 설계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보안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 통신, 이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보호 전문가들과 협력해 더욱 발전된 정보보호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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