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2.0%)보다 낮은 1.6%로 내다봤다.
이는 정국 불안과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경제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내수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1.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77363/image.jpg?w=560)
KDI는 11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보다 0.4%p 낮아졌다.
상반기에 0.9%, 하반기에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최근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그동안 높았던 수출 증가세마저 조정되면서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업 침체와 서비스업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제조업 증가세마저 둔화하면서 성장 동력이 약화했다는 설명이다.
민간소비는 금리인하의 영향이 반영되는 가운데 정국 불안의 영향도 점차 완화되면서 전년(1.1%)보다 높은 1.6%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금리인하와 반도체경기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전년(1.8%)과 유사한 2.0%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는 누적된 수주부진의 영향이 지속되며 전년(-2.7%)에 이어 –1.2% 역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통상환경 악화로 전년(6.9%)의 높은 증가세가 조정되면서 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수출의 호조세가 유지되겠으나 올해 추가적인 증가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품 수출 전망치는 종전 1.9%에서 1.5%로 하향 조정됐다.
경상수지는 내수와 수출을 모두 하향 조정하면서 흑자폭도 930억달러에서 897억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KDI는 내수 부진으로 낮은 수요 압력이 지속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가 1.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전년(2.2%)보다 낮은 1.5%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 전제는 최근 유가 상승세를 고려해 배럴당 74달러에서 75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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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도 완만한 수준에 그침에 따라 취업자 수는 기존 전망보다 4천명 감소한 1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전년(2.8%)보다 소폭 상승한 2.9%로 전망된다.
KDI는 국제 통상 분쟁이 격화하는 경우 우리 경제에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 통상정책 변화의 대상, 시기,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대내외 투자 수요가 축소되면 우리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통상 분쟁에 따른 각국의 경기 둔화 역시 수출에 추가적인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정국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경제 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경우 내수 개선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