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10∼12월)에도 영끌이 이어지면서 작년 말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전체 가계 빚(부채)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다만 3분기보다는 주택 거래가 줄고 은행권과 금융당국도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가계 빛 증가 속도는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927조3천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3조원 늘었다. 이는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다만 4분기 증가 폭(+13조원)은 3분기(+18조5천억원)보다 줄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가계대출 잔액은 1807조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0조6천억원 늘었다. 다만 가계대출 증감액을 보면 작년 3분기 16조7조원에서 4분기 10조6천억원으로 증가폭은 줄었다.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30조3천억원으로 2조4천억원 증가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잔액 966조1천억원)이 3개월 동안 6조9천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7조3천억원 불었지만, 기타 대출은 4천억원 줄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 310조3천억원)은 6조원 증가했다.
3분기 1조7천억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 급증했다. 반대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원 줄었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잔액 530조6천억원)은 2조4천억원 감소했다. 보금자리론 등이 상환되고 증권사 신용공여가 감소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