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통화 완화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4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더 줄었다.
지난달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는 크게 낮아진 올해와 내년 성장 눈높이를 반영해 0.25%p 금리를 낮췄지만, 연준이 서두르지 않는데 한은만 계속 금리를 내리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로 높은데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질수록 외국인 자금 유출 압박도 커지기 때문이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도 "앞으로 통화정책의 비중을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데 두고 운영하겠다"며 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하지만 통화 완화의 속도를 조절하는 연준의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4월까지 연속 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18∼19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동결했다.
미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19일(현지 시각)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예측하면서도 올해 말 두 차례의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는 3개월 전과 동일한 중간 전망치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및 기타 정책이 실물 경제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여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 적절한 정책 경로에 대한 상당한 의견 차이가 있었다.
변동 없이 연준의 분기별 경제 전망 요약에 따르면 19명의 연준 정책 입안자 중 9명은 올해 말까지 3.75~4.00% 범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4명의 정책 입안자는 올해 한 차례의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생각했고, 4명은 연준이 금리를 전혀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2명은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올바른 결정이라고 의견을 냈다.
분석가와 투자자들이 연준 정책 입안자들이 실제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책 입안자 예측의 중앙값에 따르면 2026년 말까지 정책 금리는 3.4%로 50bp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이 실현될지 여부는 다른 이야기다.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또한 예측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으며, 대다수는 각 예측에 대한 불확실성이 평소보다 크다는 것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멕시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한 전면 관세를 발표했으며, 다음달 2일에 더 다양한 국가와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가 발표될 예정이다.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관세가 단기적으로 물가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연방 지출과 세금 인하, 규제 완화 및 이민 통제 등 트럼프 정책의 전반적인 영향에 따라 금리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 입안자들은 연준의 목표 지표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올해 2.7%로 마감했다가 내년에는 2.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2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더 고착화된 경로다. 동시에 19명의 정책 입안자 중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전반적인 정책 입안자들은 또한 올해 경제 성장률이 3개월 전 예상했던 것보다 약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정책 입안자들은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