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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美 반도체 회사 암페어 9조4800억원에 인수

소프트뱅크가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암페어 컴퓨팅(Ampere Computing LLC, 이하 암페어)을 인수한다.

2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와 암페어는 공동 성명에서 소프트뱅크가 65억 달러(약 9조 4841억원) 현금으로 암페어를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2월에 소프트뱅크가 암페어 인수를 위한 사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오라클과 칼라일은 올해 하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거래의 일환으로 암페어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암페어는 사명과 산타클라라 본사를 그대로 유지한 채 소프트뱅크의 완전 소유 자회사로 운영될 예정이다.

암페어는 소프트뱅크가 대주주로 있는 칩 설계업체 Arm 홀딩스가 사용하는 기술을 포함한 데이터 센터 기계용 프로세서를 제조한다.

당시 블룸버그 통신은 인텔의 전 임원인 르네 제임스가 설립한 암페어는 2021년 일본 소프트뱅크의 소수 지분 투자 제안에서 8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암페어의 제임스 CEO는 성명에서 “소프트뱅크 그룹에 합류하여 선도적인 기술 기업 포트폴리오와 협력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이는 우리 팀에게 환상적인 결과이며, 고성능 Arm 프로세서와 AI를 위한 암페어One 로드맵을 추진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그 이후로 칩 시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여러 대형 기술 기업이 암페어와 동일한 종류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소프트뱅크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소프트뱅크는 암페어를 인수하면서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고급 칩 유형에 대한 몇 안 되는 대규모 설계 팀 중 하나에 다른 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팀을 확보하게 되었다.

AI 인프라에 대한 지출이 급증하면서 이러한 칩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Arm을 통해 아직 보유하지 않은 고급 제품을 통해 이러한 지출의 일부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암페어는 휴대폰 분야에서 지배적인 Arm 기술을 활용하여 수익성 높은 데이터 센터 칩 사업에서 틈새 시장을 창출하려고 시도한 여러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의 막대한 리소스 소모로 인해 구축과 운영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의 칩이 훨씬 더 전력 효율적이라고 선전해 왔다.

Arm은 기술 계층을 제공하는 업체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보다 완벽한 솔루션 판매업체로 전환하고자 한다.

암페어는 대기업의 일원이 됨으로써 칩 설계의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리소스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성명에서 “인공 슈퍼 인공지능의 미래에는 획기적인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다”라며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팅에 대한 암페어의 전문성은 이러한 비전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미국에서의 AI 혁신에 대한 우리의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