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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건기식 다이소 편입, 돌풍 일으킬까?

최근 다이소가 화장품에 이어 건강기능식품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 건기식을 판매한 후 5일 만에 일양식품이 납품을 중단하면서 약사 업계와의 갈등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으나, 건기식 판매는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에 건강기능식품의 고정 가격제 도입으로 인한 인식과 트렌드 변화, 업계 전망 등을 정리했다.

▲ DXVX 다이소 입점, 건기식도 인기?

국내 제약사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지난 25일 다이소와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협력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상품 6종을 다이소에 출시했다.

출시 제품은 ‘스트레스, 쉼’, ‘피부건강 면역톡톡’ 등 6종으로, 다양한 건강 고민을 덜기 위해 설계됐다.

지난달 다이소에 입점했던 3곳의 제약사 중 일양식품이 납품을 중단하면서 건기식 사업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이번에 DXVX가 들어오면서 다시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다.

기존에도 건강기능식품은 주로 온라인에서 거래가 되고 있었지만, 다이소에 입점하면서 소량씩 저렴하게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 소비자를 유치할 좋은 기회로 보는 시선도 있다.

또 DXVX는 연구부터 개발·생산·유통에 이르는 전 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해 다이소 납품에 최적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DXVX 관계자는 “이번에 먼저 출시한 제품은 1020세대를 위한 헬스앤뷰티 제품이지만, 연말이 되면 30대부터 50대를 아우르는 전 연령층 제품을 15개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DXVX 다이소 건기식 6종 [DXVX 제공]
DXVX 다이소 건기식 6종 [DXVX 제공]

▲ 건기식 ‘균일가’ 어떻게 가능한가

건강기능식품이 균일가 정책을 운영하는 다이소에 편입되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약국에서 판매되는 건강기능식품과 비교할 경우 큰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격 차이의 원인으로는 주로 다이소의 포장 디자인·마케팅 간소화, 본사 차원 대량구매, 제조사 협력 등이 꼽힌다.

이에 대해 이러한 결과가 반드시 약국의 폭리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지난해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약국에서 판매되는 건강기능식품 점유율은 약 4.2%로 낮게 집계됐다.

다른 오프라인 통로도 방문판매 2.4%, 대형할인점 5.5%로 비슷한 실적을 보인다.

개별 사업자가 약품을 구매하는 약국 특성상 대량구매를 통한 규모의 경제는 작동하기 어렵다.

반면 현재 69.8%의 점유율을 보유한 주 소비 플랫폼은 온라인 몰이다.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과 대량 구매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온라인과 비교할 경우, 오히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미 다이소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이소 [연합뉴스 제공]
다이소 [연합뉴스 제공]

▲ 건기식 시장 전망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건강관리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업계도 건기식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건기식 시장 규모는 약 5조 원에 달하는데, 건강기능식품협회는 오는 2035년에는 수출 5조 원에 전체 규모는 약 1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다이소 건기식 상품은 큰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 몰에서 판매되는 20여 종의 건기식 상품은 현재 모두 품절된 상태다.

또 올해부터는 식약처에서 소비자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한 가지 이상의 건기식을 소분·조합해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제도’를 시행하면서 판매 방식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강기능식품협회도 지난달 선제적으로 ‘전문판매사’라는 민간자격을 신설한 바 있다.

전문판매사 신설을 통해 판매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용 및 유통 촉진, 판매원 소비자 신뢰도 상승효과를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현재 해외에서 국내 건기식 수출 비중은 0.14%에 불과하지만, 2035년에는 1.5%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