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전으로 이베리아 반도가 큰 혼란에 빠진 가운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전력이 복구되기 시작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28일 밤(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전력망의 절반가량에 대한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전력망 데이터에 따르면 전력 공급의 거의 50%가 이미 복구됐고, 앞으로 몇 시간 동안 복구를 이어가는 게 목표"라면서 이웃나라 프랑스와 모로코에서 전력을 공급받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는 전력이 언제 완전히 복구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상당수 시민들은 29일에도 출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정전 발생 11시간 만에 별도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규모 정전 원인에 대해 당국이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가정과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잠재적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강조했다.
포르투갈 역시 이날 밤늦게부터 수도 리스본과 제2 도시 포르투의 일부 지역의 전력공급이 재개되기 시작했으며, 29일에는 멈춰선 전력망이 복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이스 몬테네그루 포르투갈 총리는 정전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모든 정황상 스페인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몬테네그루 총리는 성명에서 "원인이 포르투갈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스페인과 (전력망이) 상호연결돼 있고 전체 정황은 이 모든 상황이 스페인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하고 있지만 추측은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을 보다 잘 파악하기 위해 스페인 정부와 협력하고 있으며 포르투갈 정보 당국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