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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남양유업, 커피시장서 '우유 프림 커피' 경쟁 돌입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동서식품이 김연아를 모델로 한 무지방 우유를 넣어도 커피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커피믹스 제품 '맥심 화이트 골드'를 2월1일 부터 판매한다. 커피맛 순화 첨가제로 우유가 일반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인스턴트 커피 시장이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프림에 첨가하던 카제인나트륨을 무지방 우유로 대체했고 우유에 적합한 커피파우더의 연구개발로 커피의 맛과 향을 살렸다라고 홍보하며, 남양유업의 '프림 속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몸에 좋은 무지방우유를 넣었다'라는 노이즈마케팅으로 인한 카제인나트륨의 유해성을 불식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커피믹스 프림에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해온 동서식품은 커피믹스에서 중요한 것은 천연 카제인 혹은 무지방 우유가 아니라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발현하는 커피 파우더에 있다라며 미투 제품이라는 주장에 대해 "카제인나트륨과 무지방우유는 영양학적, 기능학적으로 동일하며 시정전체와 소비자를 위해 무지방 우유를 넣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양유업은 동서의 신제품이 자사의 제품을 모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남양유업은 '몇십년을 꼼짝않던 커피회사가 프림에 우유를 넣은 신기술을 따라한다고 한다. 프림에 우유가 든 커피가 고품질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광고를 내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동서식품의 신제품 출시에 대해 "선발업체가 후발업체를 따라하는 것은 유감이다"고 말했다.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넣은 커피믹스는 남양유업이 2010년 12월 동서식품이 장악하고 있는 커피 시장에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선보이며 먼저 진출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남양유업은 '화학적 합성품 카세인나트륨을 뺐다'며 공세를 펼쳤고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남양유업의 광고를 비방광고로 규정하고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동서식품에 대한 노이즈마케팅으로 기존 2위인 한국네슬레를 제치고 동서식품과의 시장점유율 경쟁을 시작했다.

커피믹스 프림의 주성분은 팜유와 같은 식물성 유지이지만 일부 성분으로 카제인나트륨이나 우유가 들어간다.

동서식품 또한 "지난해말 AC닐슨 분석 결과 동서식품은 81.8%의 커피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라는 주장과 함께 남양유업의 공세에 대응했고 이에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의 점유율은 70%대로 떨어졌고 남양이 13∼18%를 차지했다"고 맞받이치며 "자사에 유리하도록 현시점이 아닌 연평균 수치를 사용하고 있다"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점유율과 관련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현재 대형마트 포스기준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AC닐슨 분석 결과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나 동서측이 왜곡된 자료를 냈다 라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고, 현시점을 나타내는 대형마트 기준 판매점유율이 정확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맥심 화이트 골드' 출시와 함께 한해 1천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이에 대해 출시 첫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로 1천억원을 올린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선점을 강조하고 있는 남양유업, 유통망 확보에 앞선다는 동서식품. 또 커피크리머 속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우유를 첨가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시장전체와 소비자를 위해 무지방 우유를 넣었다 라며 내놓은 '맥심 화이트 골드'. 두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경쟁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