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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빈곤 피래 미국?유럽으로 이주하는 이라크 주민들

미국?유럽으로 떠나려는 젊은이들… 빈곤과 실업이 문제

2003년 이후 나라를 떠나는 것은 이라크 청소년들의 꿈이 되었다. 1980년 이후 끊이지 않는 전쟁 때문이다.

1980년부터 1988년까지 8년이나 지속된 이란과의 전쟁, 1990년의 쿠웨이트 이라크 침공,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전복, 2014년 모술을 점령한 이슬람 국가(IS)와의 세력 갈등은 이라크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젊은이들은 불안정한 국가를 떠나 새로 살 곳을 찾고 싶어한다. 

사회 연구원인 카심 무하메드는 많은 젊은이들이 유럽이나 미국에서의 미래를 꿈꾼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와 국제 이주기구가 2013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라크 남부의 젊은이 99%와 이라크 쿠르드 지역 사람의 79%가 이민을 희망하고 있다.

루이 하미드란 한 시민은 해외로 이주하는데 많은 돈이 든다고 말했다. 2012년 바그다드 대학을 졸업한 그는 1년간 4,000 달러를 모아 2013년 유럽으로 이민을 시도했다. 하지만 요르단까지 가서 만난 밀수업자는 10,000 달러를 요구했고, 하미드는 결국 다시 이라크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젊은이들이 이라크를 떠나고 싶어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일자리의 부족이다. 2011년 바그다드의 기술 연구소를 졸업한 한 젊은이는 "고학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직업을 찾을 수 없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치적 불안정과 혼란으로 안정적인 일자리가 대부분 사라져버린 탓이다. 사회 연구원인 오사마 알랴 세리는 "전쟁 역시 이민을 결심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지만 그것은 단기적인 이유다. 장기적으로 시민들을 떠나게 만드는 것은 빈곤과 실업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라크인들이 이주를 선호하는 국가는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등이었다. 그들은 유럽으로 밀입국하기 위해 국경 사이의 바다를 건너는 작은 보트를 타고 이동하거나, 밀수 네트워크를 통해 숲을 가로질러 가기도 한다.

최근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밀입국하는 난민들이 난민선 침몰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어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는 이들을 구조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