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투자심리 약화와 불확실성 확대가 지속해 세계 경제 성장률과 함께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韓성장률 전망 2.1% 하향=OECD는 19일(현지 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수정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한 경제전망(Economic Outlook) 때 제시한 2.4%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앞선 작년 11월 전망 때 2.8%를 제시했던 점에 비춰보면 약 10개월 사이에 총 0.7%포인트를 낮아졌다.
내년에는 한국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 전망보다는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지만, 올해와 비교하면 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OECD는 "최근의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등이 내년 내수 증가로 이어져 올해보다 내년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2.9% 전망-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직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춘 2.9%로 내다봤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직전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미중 무역 분쟁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0.3∼0.4%포인트 낮출 것으로 봐서다.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OECD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 낮춘 2.4%로 전망했다. 내년은 0.3%포인트 내린 2.0%로 제시했다. 중국에 대해선 수입 감소세가 지속 중이며 인프라 투자 증가가 미미한 점도 하방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6.1%, 내년 5.7%로 각각 종전보다 0.1%포인트, 0.3%포인트 낮아졌다.
▲국내외 기관들, 韓성장률 줄줄이 하향=하반기 들어 국내외 기관들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이 올해 전망치를 2.5%에서 2.2%로, 지난달 한국금융연구원도 2.4%에서 2.1%로 각각 내렸다.
지난달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1%에서 2.0%로 낮춰 잡았다. 지난 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0.4%포인트 내린 2.1%, 같은 날 한국경제연구원은 0.3%포인트 낮춘 1.9%로 각각 내다봤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조정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노무라, UBS 등 9개 IB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0%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IB들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한일관계 교착 등 대외여건 속에 민간 수요 부진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무라·씨티(각 1.8%), 골드만삭스·JP모건·UBS(각 1.9%)가 1%대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