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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코로나 의심환자 발생…흔들리는 '코로나 청정국'

월북 코로나 의심환자 발생

코로나19 의심환자의 월북으로 북한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했다.

2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3년 전 한국에 온 탈북민이 지난 7월 19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 이 매체는 그가 코로나19 의심환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불법 귀향자의 상기도(인체의 입에서 후두부까지 부분) 분비물과 혈액에 대한 여러 차례의 해당한 검사를 진행했다"며 "악성비루스(코로나19) 감염자로 의진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그를 철저히 격리시키고 지난 5일간 개성시에서 그와 접촉한 모든 대상들과 개성시 경유자들을 철저히 조사장악하고 검진·격리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지난 24일 오후 중 개성시를 완전 봉쇄했으며, 구역·지역별로 격리시켰다. 해당 지역에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는 등 특급경보를 발령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하고, 허술한 경계근무실태 지적과 함께 보다 강력한 비상방역체계를 주문했다.

김정은, 당중앙위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개성을 통해 월북한 것과 관련해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북한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없다며 '코로나 청정국'을 자처해왔지만, 탈북민의 월북을 계기로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참석했던 오춘복 보건상은 조선중앙TV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발생한 초기부터 지난 6개월간 전국가적으로 각 방면에서 강력한 비상 방역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우리 경내에 악성비루스가 유입됐다고 볼 수 있는 위험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기관·기업소 주민들 속에서는 마스크 착용의 의무화를 비롯해 비상방역사업을 서로 강조하고, 서로 통제하는 대중적인 방역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앞세워 전 주민과 군에 대한 통제와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느슨해진 사회 기강을 확립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