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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한은 총재 ”경제 불확실성 높다“…연준 의장 연설에 ‘촉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면에서 경제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밝히며 올해 -0.2%보다 더 낮은 경제성장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주열 총재 "경제성장률, -0.2%에서 큰폭 낮춰야 할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 업무보고에 출석해 "27일 올해 성장률을 -1% 수준으로 낮추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의 질문에 "지난번(5월)에 -0.2%였는데, 큰 폭으로 낮춰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민주당 기동민 의원의 성장률 수정 관련 질문에도 "경제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 국내 코로나 확산 조짐이 나타났고, 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여가는 상황"이라며 "이는 경제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고, 성장률 전망도 상당 폭 낮추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업무보고 인사말에서도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국내 감염이 다시 확산하면서 국내 경제 회복세가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향후 세계 경제는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 양상에 따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완만하게 회복되겠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답변하는 이주열 한은총재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 27일 잭슨홀 연설에 시장 촉각

시장은 앞으로의 경제상황에 대해 가늠할수 있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27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앞으로 내놓을 새로운 물가 목표나 금리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등 통화정책의 변화 방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물가가 현재 목표인 2%를 넘어 과열될 경우 일정 기간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점을 명시적으로 밝히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의 틀을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균물가목표제 (Average Inflation Targeting)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이에 대한 명확한 방침과 일정에 대해 제시할 경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한번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 지속 등에 따른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만 강조하고, 새로운 정책에 대한 확신을 주지 않는다면 시장의 실망감이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파월

◎중앙은행들 앞으로 선택방향…”초저금리 정책 연장 검토 중“

코로나19가 몰고온 새로운 쇼크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낮은 성장률, 노동시장 붕괴, 저물가 등의 이유로 초저금리 정책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진국들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정부 부채의 시대를 '뉴노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각국 중앙은행이 장기금리를 낮추고 성장률을 제고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국채를 사들이고 있어 해당국 정부가 실질적으로 민간에 진 빚은 그렇게까지 큰 부담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 국채 26조달러 중 4조달러 이상을 연준이 보유 중이고, 일본은 11조달러의 채무 중 4조달러 이상을 중앙은행이 보유 중이다.

이 총재 또한 "앞으로도 한은은 국내 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적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전개 상황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최근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의 변화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