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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갯소리로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양을 한 마리씩 세어 보라고 한다.
그러나 불면의 밤을 보내는 사람들이 밤새 헤아린 양의 숫자는 목장을 여러 개 차리고도 남을 지경이다.
소위 불면증인 사람들은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해 본다. 자기 전에 따뜻한 물에 목욕하고 미지근한 우유를 한 잔 마시고, 클래식이나 종묘제례악 같은 국악을 은은하게 틀어놓고 잠을 청해본다.
세간에 나와 있는 잠 오는 각종 방법들을 동원하지만, 잠이란 것은 오기는커녕 달아나기 일쑤다. 결국 수면제에 의존하기도 한다.
인체는 밤이 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잠을 잘 수 있는 이완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스트레스, 걱정, 분노, 슬픔, 불안, 초조 등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인체는 또렷한 각성상태를 유지하여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특히, 여성은 육아, 가정경제, 가족관계의 불화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불면증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20~40%가 수면장애를 느끼고 있고 35세 이후에는 남성보다 불면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란클리닉의 오재성 박사는 “갱년기의 여성은 그보다 더 수면장애가 있을 수 있다”며 “수면은 삶의 에너지를 유지하는데 필수불가결한 것인데, 수면의 질에 따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나 어떤 질병에 걸렸을 때 회복이 다르다” 라고 말했다.
수면은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회복시켜준다. 수면시간의 부족이나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아서 생긴 수면장애는 생활의 활기가 없어지고, 항상 피로감에 쌓여있으며 신경질적으로 되기 쉽다.
또한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일의 능률이 저하됨과 동시에, 의욕도 없어지고 판단력도 떨어지게 되며, 성적인 기능도 저하된다.
어떤 이에게 넘쳐나는 잠이 어떤 이에게는 없어서 문제다. 잠조차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수면장애나 불면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과연 이대로 남은 밤들을 지새우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불면증을 예방하고 스스로 관리하는 생활 속 처방을 보도록 하자.
1. 식사시간과 수면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라.
2. 잠자리에 드는 의식을 습관화하라.
3. 카페인과 알코올을 피하라.
4. 낮잠은 30분 이상 자지 않는다.
5.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
6. 침실은 어둡게 하고 너무 덥거나 춥게 하지 말고 조용하게 하라.
7. 잠자기 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을 대화나 전화를 하지 말라.
8. 마음을 흥분시킬 수 있는 생각을 피하고, TV시청이나 컴퓨터 사용을 자제한다.
9. 기도를 하거나 명상을 하라.
10. 이완요법을 하라.
또한 갱년기 증상 중 안면홍조로 인한 수면장애도 있다. 불면증은 괴롭다. 상기의 생활대책을 지켜감과 동시에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전문의와 상담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