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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환율... 안정화 시기는?

환율이 새해들어 급등하며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작년 말 종가보다 무려 50.50원 상승한 1,310.00원으로 기축년 첫날을 출발한 후 1,331.00원까지 오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환율은 외화부채를 보유한 기업과 은행의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외환당국의 연말 환율 관리 영향으로 인해 매수를  참고 기다렸던 기관의 달러 매수세가 일시에 쏟아져 나오며 큰 폭 상승했다.

이날 환율 급등은 이미 작년 말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1,300원을 돌파하고 뉴욕 시장에서 1,350원대까지 치솟으며  예견됐다.

전문가들은 1월 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로 경기 안정 여부를 지목했다.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제 안정 여부와 조선 건설 옥석가리기 등 구조조정 파장, 경제위기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중심국 미국의 새 대통령 오바마 당선인의 20일 취임에 따른 미국의 뉴딜정책 기대감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도 달러화 공급면에서 주요변수다.

지난해 화재가 됐던 환헤지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에 대해 최근 법원이 효력 정지 판결을 내린 여파도 중요 요인이다.

은행권의 자본확충과 외화유동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줄소송에 나설경우 연초 환율 상승 압력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키코 가입 업체는 487개 업체 가운데 법원이 기업의 손을 들어주며 많은 기업이 줄소송을 준비하고 있고 소송을 검토하는 기업들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00여개 키코 가입사가 계약이 불공정했다며, 계약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키코(KIKO)란 환율이 계약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시장가격보다 높은 환율로 매도할 수 있으나, 정해진 범위를 벗어나면 계약금액의 2∼3배 규모를 시장환율보다 낮게 팔아야 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환율이 예상치 못하게 천정부지로 치솟자 키코 가입기업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졌고, 일부 기업은 흑자부도마저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