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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가스분쟁으로 연초부터 유가 상승

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가자지구 사태의 확산으로 중동지역의 원유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가스 분쟁 등의 여파로 새해 벽두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구랍 31일 종가보다 1.74달러(3.9%) 오른 46.34 달러에 마감, 3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8% 떨어진 배럴당 41.05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가자지구 사태와 러-우크라이나 가스분쟁 등으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작년 말 종가보다 1.24달러(2.7%) 오른 배럴당 46.83 달러에 거래됐다.

이스라엘은 개전 일주일째인 이날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지속해 사상자 수가 늘어났으며,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감도 더욱 확대됐다.

이슬람권의 휴일인 이날도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기가 보관된 곳으로 추정되는 주택 20여 채를 잇달아 폭격했으며,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들도 이틀 연속 파괴했다.

이날 폭격으로 가자지구 남부지역에서 뛰어놀던 어린이 형제 3명과 동 가자시티의 10대 소년 1명 등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이 밝혔다. 이로써 이스라엘의 공격에 희생된 팔레스타인인 수는 43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 수는 2천200명에 이르렀다.

지난 1일 오전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도 공급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공급되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미 에너지부는 유가 하락기를 이용해 앞으로 4개월간 1천2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중국도 유가가 낮을 때 원유 비축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WTI 가격은 작년 연초 배럴당 95.98달러에서 44.60달러로 54%나 하락했다.

한편,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4.80달러(0.5%) 떨어진 온스당 879.50달러로 마감됐다. 반면 3월 인도분은 가격은 온스당 11.49달러로 19.5센트(1.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