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현지시간) 전세계 주요국 증시의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기록했다.
시장의 투자자들은 지난해 극심했던 경기침체와 폭락장세를 잊고 올해는 경기가 조속히 회복돼 기업 실적 개선, 일자리 창출, 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구랍 31일 종가보다 무려 258.30포인트(2.94%)나 급등한 9,034.69로 마감, 9,000선을 회복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9,000선을 넘어선 것은 작년 11월5일 이후 약 2개월만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55.18포인트(3.50%) 오른 1,632.21로 마감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8.55포인트(3.16%) 상승한 931.80을 기록하면서 2009년 첫 거래를 마쳤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지수가 작년 12월 32.4를 기록, 198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시장의 분위기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과 화두는 새해 새롭게 출발하는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오바마 행정부가 내놓을 경기 부양책의 효과에 모아졌다.
미 정부가 약속한 구제자금중 1차분인 40억달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14.4%나 급등했고 비크람 판디트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경영진의 보너스 삭감 소식이 전해진 씨티그룹도 6.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 주요국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새해를 시작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2.88% 오른 4,561.79,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4.09% 상승한 3,349.69을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도 3.39% 오른 4,973.07로 5천선 회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유럽 증시는 먼저 개장한 아시아 증시의 상승에 영향을 받아 강보합으로 장을 시작한 뒤 점차 상승폭을 키웠으며 장 막판에는 미국 증시가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자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도 주요 경기지표의 악화와 실업률 상승 등으로 변동성이 크겠지만 경기지표가 호전되기 6-9개월 전부터 주가가 올랐던 역사적 경험에 비춰볼 때 점차 바닥을 다지면서 상승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올해 중반까지는 시장이 보합이나 하락보다는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국의 코스피 지수도 32.93포인트(2.93%) 오른 1,157.40으로 장을 마치는 등 아시아에서도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오후 3시11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92.18엔에 거래돼 1.6% 상승했고 유로도 1.3850달러로 거래돼 달러가치가 1.4% 올랐다.
유가는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1.74달러(3.9%) 오른 배럴당 46.34 달러에 마감, 3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879.50달러로 4.80달러(0.5%)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