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10%로 전주(-0.12%)보다 하락폭이 소폭 줄었다. 특히 강남권은 주택투기지역 등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시세 바닥론이 대두되면서 크게 안정된 상태. 반면 도심권 및 강북권은 매수세가 전혀 없어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세시장도 다소 하락폭이 줄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은 여전하다.
지난 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2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0.11%, 전세가는 -0.14%.
◇ 매매 시장
서울은 매매가 변동률이 -0.1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용산구(-0.42%), 강북구(-0.29%), 동대문구(-0.18%), 양천구(-0.16%) 등 비강남권이 주로 하락했으며 서초구(-0.15%), 강동구(-0.14%) 등은 다소 하락세가 진정됐다.
용산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한남뉴타운 조성 등으로 관심이 높았던 이촌동, 원효로4가 일대 아파트마저 매수세가 없어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경기침체로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사업이 늦춰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큰 상태.
이촌동 한가람 142㎡가 7천5백만원 내린 10억~11억5천만원, 원효로4가 풍전 132㎡가 6천만원 하락한 7억4천만~7억9천만원.
동대문구도 시세가 내렸다. 강북권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인식이 강해 최근까지도 하락폭도 적었지만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다급한 매도자의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청량리동 미주 92㎡가 5백만원 하락한 3억8천만~4억2천만원, 전농동 신성미소지움 99㎡가 1천만원 하락한 3억4천만~3억9천만원.
반면 강남구는 시세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일부 재건축 단지들이 투기지역 등 해제 기대감에 급매물이 소진된 후 하한가가 상향조정됐다. 개포동 주공1단지 49㎡가 1천5백만원 오른 7억3천만~8억5천만원.
그러나 전반적으로 입주물량 과다와 경기침체 우려로 매수세는 살아나지 못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228㎡A가 1억원 내린 21억~27억원.
금주 경기 및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6%와 -0.05%이며 인천은 -0.0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의왕시(-0.32%), 구리시(-0.29%), 광명시(-0.26%), 용인시(-0.25%), 고양시(-0.25%), 하남시(-0.23%), 안양시(-0.17%), 인천 부평구(-0.15%) 순으로 하락했다.
구리시는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 매물들이 거래가 안돼 급매물로 전환되고 있지만 거래는 여전히 어렵고 시세보다 4천만원 이상 저렴한 매물도 문의조차 없다. 토평동 삼성 148㎡가 4천만원 하락한 6억5천만~7억원, 대림영풍 112㎡가 2천만원 하락한 4억~5억3천만원.
용인시는 신봉동 일대 중형 아파트가 급매물 위주로 소폭 거래되며 급매물이 시세 하한가로 굳어져 하락했다. 대형 아파트도 매수문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거래 시점은 한두 달 더 지켜보겠다는 매수자들이 대부분.
신봉동 신봉자이1차 166㎡가 5천만원 내린 4억7천만~5억5천만원, 신봉자이2차 109㎡가 2천5백만원 하락한 5억~6억5천만원.
인천 부평구는 부개동 및 삼산동 일대가 하락했다. 매수세는 물론 문의조차 없어 거래는 올스톱 상태. 그러나 부개동 주공1단지 옆으로 2011년 개통예정인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역이 예정돼 있는 등 호재가 풍부해 매물도 많이 나오진 않고 있다.
부개동 주공1단지 79㎡가 1천5백만원 하락한 1억8천5백만~2억2천5백만원, 삼산동 신성미소지움 155㎡가 1천5백만원 하락한 5억5천만~6억5천만원.
◇ 전세 시장
금주 전세가 변동률은 서울이 전주(-0.26%)보다 0.13% 포인트 상승한 -0.1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용산구(-0.52%)로 가장 하락폭이 컸으며 서초구(-0.31%), 강동구(-0.27%) 등 강남권 전세가 하락폭이 주춤해진 상태다. 뒤를 이어 성동구(-0.26%), 중구(-0.24%), 강북구(-0.23%) 등도 하락했다.
용산구는 큰 폭으로 시세가 내렸다. 10월말에 입주가 시작된 용산파크타워를 비롯해 용산구 내에도 신규 입주물량이 많고 특히 비슷한 값이면 인근 강남권에 신규 입주 아파트가 많아 그쪽으로 이주하려는 세입자가 많다.
특히 노후 아파트는 세입자 구하기가 더욱 힘들고 재계약마저 수월하지 않아 하락세가 더욱 컸다. 1979년 입주한 이촌동 삼익 115㎡가 2천5백만원 내린 1억6천만~1억8천만원.
서초구는 반포동 주공3단지(자이)를 비롯해 송파구 잠실동 엘스 등 강남권 새아파트로 옮기기 위해 내놓은 전세물건이 많아 기존 아파트가 하락했다. 11월 말부터 서초동 삼성타운 입주도 시작됐지만 전세수요는 살아나지 못했다.
방배동 방배어울림 171㎡A가 7천만원 하락한 4억3천만~4억5천만원, 서초동 트라팰리스 115㎡C가 6천만원 내린 2억8천만~3억2천만원.
금주 경기 및 신도시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17%, -0.16%. 인천은 -0.0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하남시(-0.36%), 의왕시(-0.35%), 안양시(-0.34%), 구리시(-0.29%), 신도시 분당(-0.27%), 수원시(-0.23%), 신도시 파주(-0.21%) 등이 하락했다.
신도시 분당은 전세거래가 올스톱 상태다. 예년 같으면 벌써 시작됐을 학군수요도 없어 거래는 중단된 지 오래다. 인근 신도시 판교 물량이 1월이면 본격 입주하고 강남권에도 저렴한 매물이 많자 기존 아파트는 세입자를 구하기 어렵다.
정자동 한솔청구 109㎡가 1천만원 내린 1억6천만~1억9천만원, 야탑동 탑주공8단지 56㎡가 7백50만원 내린 9천만~1억5백만원.
구리시도 전세거래가 올스톱됐다. 전세물건은 많은 반면 세입자 구하기가 어렵자 한 집주인들이 전세가를 추가로 하락시키고 있지만 거래는 힘들다.
인창동 삼호 105㎡가 1천만원 하락한 9천만~1억1천만원, 토평동 상록 115㎡가 1천만원 하락한 1억3천만~1억6천만원.
※ 공급면적(㎡) 정보는 기존 평형을 ㎡로 단순 환산한 값으로, 실제 공급면적과 다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