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새해 들어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5일 새해 첫 거래일에 나타난 특징을 근거로 올해 증시를 관전하는 데 필요한 세가지 포인트를 제시했다.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가 첫번째 포인트로 거론됐다. 지난 2일 금융당국의 건설사 및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 지침이 공개되고나서 조선.건설업체들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대형 우량 주를 중심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당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STX조선(11.24%), 현대중공업(7.27%), 현대미포조선(7.78%) 등도 강세를 보였다. 건설주로 대림산업이 10.11% 오른 것을 비롯해 GS건설(8.45%), 현대건설(8.23%), 금호산업(8.14%), 두산건설(7.18%) 등도 줄줄이 급등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구조조정안이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되면서 건설.조선업종이 반등이 이뤄졌는데, 그만큼 시장이 구조조정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증거다. 구조조정 이슈는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의 최대 이슈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경기 회복의 여부도 국내 증시 향방을 좌우할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경기침체를 겪고 있지만, 각국 정부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경기 진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성장률이 1분기 -2.4%, 2분기 -0.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가 3분기 1.3%, 4분 1.85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됐다. EU(유럽연합) 역시도 분기별 성장률이 -1.35%, -1.4%, -1.15%, -0.4%로 하반기로 갈수록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은 대체로 상반기에 0%대 성장률을 보이다 하반기 3%대 초반으로 소폭 높아지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건설.조선업종뿐만 아니라 기계, 화학, 해운, 자동차 등 이른바 중국 관련주나 경기민감주의 상승으로 투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의 투자 기조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외국인은 2005년부터 '셀 코리아'를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34조5천858억원 순매도하며 국내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올해는 금융기관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나 헤지펀드 청산 등 외국인 매도 요인이 상당 부분 완화돼 외국인의 매도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삼성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 경기 회복, 외국인 투자 기조 등의 이슈들은 아직 불확실성을 유지하고 있고 단기간에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시간이 필요한 문제들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당분간 박스권 내에서 흐름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