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재경신문] 뉴욕증시가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다우지수가 9천선을 가뿐히 돌파했다.
또 이날 오전 중 발표된 구매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지수, 공장 주문(제조업 수주), 11월 미결주택매매지표 등이 상승폭을 제한하긴 했지만,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지표악화를 희석시켰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선물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2.21P(0.69%) 상승한 9,015.1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5P(0.78%) 오른 934.7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24.35P(1.50%) 올라선 1,652.38에 장을 마감했다.
◇ 경기지표 발표… 경기침체 재확인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발표한 작년 12월 서비스(비제조업) 지수는 40.6%를 기록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작년 11월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전월대비 4% 하락한 82.3을 기록했다. 또 미 상무부가 발표한 작년 11월 미국의 공장주문도 전월대비 4.6%나 감소하며 미국의 경기침체를 재확인시켰다.
이날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미국경제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활동이 추가로 위축될 위험이 상당한(Substantial) 수준"이라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미 경제가 2008년 4분기는 물론 올 상반기에도 급격한 후퇴를 지속한뒤 하반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투자자들의 이목은 오바마의 경기부양책… 정보기술, 금융주 상승
경기지표가 악화일로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코 오바마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3천억달러의 세금 감면을 포함한 오바마 당선인의 77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소비심리를 진작할 것이라며 이는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당선인이 제안한 세금 감면으로 건설업체와 투자은행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바마 당선인과 민주당 의원들이 제안한 초안은 기업들이 지난 5년간 발생한 순익을 소급해 손금에 산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세금을 줄여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세금 환급으로 인한 소비 부양으로 정보기술(IT)관련주와 금융, 에너지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해 나갔다.
씨티그룹이 5.23%,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2.15% 각각 상승했으며,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 닷컴과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 역시 각각 6%, 2.7% 올랐다.
◇ 유가 나흘만에 하락 반전… 유럽 가스대란 확산
가자지구 사태 악화로 한때 50달러 선을 넘기도 했던 국제 유가가 계속된 경기침체 우려로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3센트(0.5%) 하락한 48.58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쿠웨이트와 카타르가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결정한 감산 조치를 즉각 이행하겠다고 밝혀 아시아 지역에 석유수급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천연가스 공급가격 협상에서 불거진 논쟁으로 동·서유럽 국가의 에너지 수급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불가리아 일부 지역에선 가스를 대신한 전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과부하로 곳곳에서 정전이 잇따랐고, 헝가리는 이날 오후 들어 전체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