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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불안에 WTI 한때 50달러 돌파

자지구 사태 악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간 가스 분쟁 등으로 인해 6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장중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가 떨어져 4일만에 하락세로 마감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23센트(0.5%) 떨어진 배럴당 48.58달러에 마감됐다.

앞서 WTI는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50.47달러까지 상승해 작년 12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개장 직후에도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를 넘은 것은 작년 11월28일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공장주문 실적이 4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악화된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증폭돼 유가는 다시 밀리면서 하락세로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1.25달러(2.5%) 오른 배럴당 50.8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시장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진입해 하마스와 지상전을 시작하는 등 가자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더욱 악화되면서 중동 지역의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됐다.

또 가스 공급 가격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마찰로 인해 유럽 지역의 가스 공급 차질이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됐다.

쿠웨이트와 카타르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을 실행할 것으로 보여 생산량이나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경기 위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다 악화된 미국내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상무부는 작년 11월 공장주문 실적이 4.6% 감소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발표했다.

이어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작년 12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도 40.6으로 기준인 50을 밑돌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1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82.3을 기록해 전달대비 4% 떨어지면서 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금값은 NYMEX에서 2월 인도분 금값은 한때 온스당 838.80달러까지 떨어져 25일 이후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가 달러 약세로 인해 결국 8.40달러(1%) 오른 온스당 866.20달러로 마감,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