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4차례 도전 끝에 두 달 여 만에 1,2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공포가 극에 달했던 작년 10월21일 1,200선을 내준 뒤 같은 해 11월5일과 12월22일, 이달 6일 등 3차례에 걸쳐 장중 1,200선을 돌파했지만 이를 지켜내지는 못했다.
7일 오후 1시4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6거래일째 이어지는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21.19포인트(1.78%) 오른 1,215.94를 기록하며 1,200선을 돌파했다.
본격화되고 있는 경기침체 공포에도 글로벌 금리 인하와 경기부양책, 미국 오바마 정부에 대한 기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말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1,200선의 성공적 안착 여부와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현 장세가 유동성 장세에 못 미치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임을 인정하면서도 코스피지수 1,200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2000년 이후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우상향 돌파한 골든크로스를 분석한 결과 이달 말에 코스피지수가 1,290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평균적으로 골든크로스 발생 이후 고점 도달까지 걸리는 기간은 66일, 평균 상승률은 19.8%로 나타났고, 현 국면이 베어마켓 랠리라는 관점에서 30% 이상의 강세국면과 100일 이상 중기상승을 보인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고점까지 걸리는 기간은 16일, 평균 상승률은 11.7%에 이른다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조병현 연구원도 코스피지수의 골든크로스 발생과 6거래일째 이어지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미 오바마 효과 등으로 적어도 단기적으로 국내증시의 긍정적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비해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이번 주 후반으로 갈수록 호재의 영향력이 점차 후퇴할 것이라며 최근의 베어마켓 랠리는 최종 '피날레' 부문만 남겨 놓고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국들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 심리가 글로벌 증시의 상승을 촉진하고 있지만 경기부양책의 윤곽이 뚜렷해질수록 기대심리는 약화하고 경기침체 상황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코스피가 1,200선에 안착해 추가 상승을 모색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를 칠지, 아니면 다시 박스권으로 회귀할지 현재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1,200선 안착의 조건으로 금융위기 진정과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컨센서스 형성, 유동성 장세 도래 여부 등을 꼽은 뒤 "경기회복에 대한 컨센서스가 아직 형성되지 못해 당장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향방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최근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는 외국인 매수 종목과 정부의 '한국형 뉴딜정책' 등 각종 정책 수혜주들이 단기적인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외국인들이 대차거래에 대해 쇼트커버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SK와 LG, POSCO,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도 눈여겨 볼만한 종목이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