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해 첫 옵션 만기일을 맞이하지만 증시 수급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8일 예상되는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그리 많지 않고,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어 옵션 만기일의 물량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코스피지수의 현물과 선물 가격 수준을 평가해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자동으로 매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현물과 선물 가격의 차이인 베이시스에 따라 매수 여부가 결정된다.
통상 옵션 만기일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베이시스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8일 베이시스가 1.0 수준만 유지해 준다면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3천억~4천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현.선물 간 베이시스는 1.29이다.
만기일 이전 한달 동안 유입된 프로그램 순매수 물량이 1조원 가량이지만 충분한 차익을 거두고 청산되기 위해서는 베이시스가 1.0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매도물량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의 이영 애널리스트는 "베이시스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외국인의 선물 매매 동향인데 최근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도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베이시스 수준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5일 3천338억원, 6일 3천709억원, 이날 5천623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어지간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은 충분히 흡수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돌발 악재가 터져 나와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 시장에서 공격적인 매도에 나설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대규모 선물 매도로 베이시스가 1.0 밑으로 뚝 떨어질 때는 최대 9천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대신증권의 이승재 애널리스트는 "대형 악재가 갑작스레 터져나온다면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겠지만 그럴 확률은 매우 낮으므로 옵션 만기일에 대해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