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로 1200선을 보란듯이 회복했다.
최근 증시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가운데 내일 증시도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질 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단기간으로는 외국인의 매수세로 상승가능성이 있으나 기초경제여건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강도높게 들어와 유동성에 힘입은 상승세라 생각이 된다. 하지만,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부담이 커 지속적으로 들어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외국인 매수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며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도 주요 원인이 됐다"고 소개했다.
대신증권 시황팀 곽병열 선임은 해외증시의 강세로 외국인 매매가 강화된 분위기라고 해석했다.
곽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이 미국 달러 안전자산 선호도를 낮추고 채권이나 이머징시장의 자산들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며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매수 원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곽 연구원은 "현재 추세는 이어질 수 있으나 박스권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전했다.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수 있고, 최근 급반등 부담에 따른 쉬어가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임태근 선임연구원도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올라 기술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시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상승하는 종목들을 보면 경기가 회복될 것을 반영해서 경기에 민감한 철강, 자동차, 조선, 은행, 건설 등이 급등하고 있는데 경제기초여건이 회복되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지속적인 상승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대리는 "숨고르기가 있을 수 있으나 글로벌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있고 외국인은 우리나라에만 편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이머징시장에 전체적으로 투자되고 있어서 당분간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원인으로 쇼트커버링 이라고 분석하는 곳도 있다.
쇼트 커버링이란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주식을 빌려 팔았던 투자자들이 예상과는 달리 지수가 상승하자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 재매입에 나서는 것을 이른다.
하지만,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감소한 양이 11% 정도이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에서 쇼트커버링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1월에는 대차잔고가 늘어나고 있어 결론적으로 외국인의 저가 매수가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