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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침몰시 파급효과는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차가 9일 결국 이사회 의결을 통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국내 경제계 전반이 술렁이고 있다.

기간 산업 중 하나인 완성차 업체가 쓰러질 경우 국내 경제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켜 실업난 가중, 지역 경제 붕괴, 협력업체 연쇄 도산 등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도 이 달치 월급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차의 경영난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해 대책 마련에 고심해왔고 산은 및 상하이차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쌍용차가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그다지 크지 않다.

쌍용차의 2007년 경영실적은 매출 3조1천193억원, 영업이익 441억원이며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 쌍용차의 경영난은 그다지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 특성상 쌍용차가 무너질 경우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쌍용차의 직원수는 창원 엔진공장이 600명, 평택 완성차 공장 5천200명 등 총 7천100여명에 달한다.

여기에 1차 협력업체수는 250여개이며 2,3차 협력업체는 이보다 많다고 추정될 뿐 정확한 수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관련업계 및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십만명이 쌍용차의 자동차 사업과 연관돼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쌍용차와 협력업체 직원들과 가족들은 만일 쌍용차가 문을 닫게 된다면 당장 생계가 곤란해진다.

쌍용차가 기반을 두고 있는 평택과 창원의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도 문제다.

쌍용차 생산 공장이 위치하고 있는 평택의 경우 실업난 가중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붕괴될 위기에 휩싸일 수도 있다.

이 지역구의 원유철 한나라당 의원도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해 최근 국회에서 쌍용차 노사, 최대주주인 상하이차간 대화의 장을 마련한 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평택의 경우 쌍용차가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의 비율이 20%에 달할 정도라는 분석도 나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자동차업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던 쌍용차가 무너질 경우 위기감이 증폭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 수요도 급속도로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쌍용차가 무너질 경우 공백을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메우기 보다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수요 감소로 인해 더 큰 시련에 부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