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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美 육증훈 새한은행장,"세계 속의 한인은행 '금융국제화' 주도할 것"

[LA=한국재경신문] 미국발 금융 위기로 시작된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 꿋꿋하게 한인경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곳이 있다. 바로 한인 커뮤니티 은행들이다.

 

현재 미국 전역에 진출해 있는 한인은행 수는 모두 27개, 그 중 14곳이 LA에 결집돼 있다. 이들 중 최근 몇 년 새 안정적인 내실을 기반으로 알짜배기로 급부상하고 있는 새한은행을 찾아 은행의 비전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 봤다.

 

새한은행은 뉴욕, 워싱턴DC, 시애틀, 애틀란타 등 미 4대 주요도시에 대출사무소(LPO)를 거느리고 있으며, 고객 중 타인종이 30~40% 비율을 차지 할 만큼 국제적 은행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본지가 만난 육증훈(60)<사진> 새한은행장의 첫 모습 속에서도 경제 위기의 절망감보다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육 행장은 "한국 사람만큼 스몰비즈니스(자영업)에 대한 열망이 큰 민족이 없다. 그것이 한국의 힘이고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가장 빨리 경제회복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인사회에 대한 큰 애착을 드러냈다.

 

윤 행장은 30년 가까이 은행업에 몸담아 온 골수 금융맨이다. 그는 농협중앙회 행원으로 첫 발을 디딘 후 은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1982년 한국외환은행 미국지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인은행과의 연을 맺은 이후 한미은행 은행장 직무대행을 거쳐 새한은행장에 오르기까지 한인 커뮤니티 은행의 산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한인금융업계의 미래에 대해 그는 "앞으로 여러 커뮤니티의 금융수요를 충족시키며, 미국을 넘어 세계 속에서도 앞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며 한인 금융그룹의 세계화를 자신했다. 현재 한인커뮤니티 은행의 자산규모는 200억 달러에 달한다.

새한은행의 대출규모는 연 7억3천불에 달하며 올해는 2억불 이상의 신규대출를 예산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출분야 또한 부동산과 자영업자 중심에서 보다 다양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육 행장은 무역금융분야를 한인은행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예를 들면 한국사람이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의 상품을 미국으로 수입해 들어올 때 (한인은행이) 무역금융 서비스 측면에 있어서는 최고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내년 상반기쯤에는 미국 경기가 풀릴 것”이라며 그에 맞춰 올 하반기부터는 보다 적극적인 영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무역수지 적자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올해 평균 1,150원~1,250원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관련해서 "자통법이 시행되더라고 세계 경기회복이 이루어진 후에 금융의 국제화는 가시화될 것이다"며 "그에 따라 교포은행 간의 자생적 M&A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육종훈 새한은행장은 "누구나가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인생의 고비를 맛보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고비의 순간에 내일을 바라보며 준비작업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희망의 고삐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