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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사장, 삼성의 '핵'으로>

16일 단행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의 최지성 사장이다.

정보통신 총괄 사장으로 휴대전화 사업을 챙겨온 그는 이번 인사로 디지털미디어 부문과의 통합으로 신설된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을 맡았다. 이제 휴대전화뿐 아니라 반도체 등 부품류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TV.모니터.프린터.PC 등 모든 완성제품이 최 사장의 지휘 아래 놓였다는 얘기다.

최 사장은 1977년 삼성물산에 입사, 1985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 뒤 삼성반도체 구주법인장 등을 맡아 반도체 해외영업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분야 요직도 두루 거쳤다.

특히 디지털미디어(DM) 부문을 총괄하며 '보르도'를 앞세워 삼성전자 TV를 세계 1위 반열에 올려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물러나는 이기태 부회장이 삼성전자 휴대전화 '애니콜 신화'의 주인공이라면 최 사장은 삼성전자 TV 신화의 주역인 셈이다.

지난해 5월 인사로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맡은 뒤로도 고객층과 제품군을 세분화하는 전략 등으로 제2의 애니콜 신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8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1인 사무소장으로 발령을 받은 뒤 1천여 페이지 분량의 반도체 기술교재를 암기하고 구매자들을 상대한 사실이나 알프스 산맥을 차량으로 넘어다니며 부임 첫해 100만 달러 어치의 반도체를 팔았다는 일화 등이 널리 알려져있다.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당시 이재용 전무와 해외 전시행사에 여러 차례 동행하면서 '포스트 이건희 시대'의 대표 주자로 주목받기도 했다.

▲ 1951년 강원 삼척 ▲ 서울고등학교 ▲ 서울대 무역학 학사 ▲ 삼성전자 반도체판매사업부장 전무이사 ▲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총괄 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 정보통신총괄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