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주가 약세 여파로 1,390원대로 상승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2.90원 상승한 1,390.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3.00원 뛴 1,38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개장 후 40분 만에 1,399.00원까지 치솟았지만 매물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한동안 1,390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장 후반 매물이 늘어나면서 1,389원 선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결제수요가 들어오자 1,390원 선을 회복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가 급락의 여파로 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주가와 코스피 지수가 동반 급락하면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500억 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주가와 원화 약세를 이끌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내정자가 강한 달러에 우호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환율 상승을 뒷받침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수출업체의 설 자금 마련용 매물은 종전보다 크게 적었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1,400원대 진입은 제한됐다. 일부에서는 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외환은행 원정환 대리는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많았지만 수출업체의 설 자금 마련용 매물은 최근 4~5년 중에 가장 적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1,400원대 안착은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26.79원 급등한 1,571.11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