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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분당 바닥 찍었나…9개월 만에 오름세 회복

경기침체와 판교입주 영향으로 ‘급매물 천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분당이 강남 아파트 약진에 힘입어 이번주 소폭 반등했다. 작년 4월 이후 무려 9개월 만에 상승으로, 집값 하락폭이 커지자 매수자들 사이에서 바닥인식이 확산되면서 급매물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소폭이나마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5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해 관심을 끌었다.

최근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의 층수 제한 완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호가 부담에 매수세가 주춤해진 모습도 나타났으나 강남 아파트 시장 회복 기대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이번주(1월 17~23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2%, 신도시 -0.02%, 경기 -0.06%, 인천 -0.02%를 기록했다. 서울은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하락폭이 둔화됐다. 재건축은 서울 0.42%, 경기 0.26%로 나타나 전 주보다 상승폭이 컸다.

서울은 강동구(0.82%), 강남구(0.31%), 송파구(0.30%)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남구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10배 가량 커졌고, 강동구도 큰 폭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 49㎡(15평형)는 8억4000만~8억6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8500만원이 올라 두 달 만에 8억 선을 회복했다. 9억 이상 짜리 매물도 부쩍 늘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강변에 위치한 재건축 단지도 오름세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1차 109㎡(33평형)는 2500만원 오른 6억7000만~7억5000만원 선이다.

한편 하락한 지역은 중구(-0.62%), 마포구(-0.25%), 성북구(-0.16%), 동작구(-0.13%), 중랑구(-0.09%), 노원구(-0.08%) 등으로 나타나 도심권에 위치한 아파트가 하락폭이 비교적 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하락한 지역 수와 낙폭은 지난 주보다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이들 지역은 최근 급매물이 한 두 건씩 거래되고 있으나 신규 매물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 종전의 매도물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잦은 정책 변화로 매수자들이 계약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어 초급매물 이외에는 거래가 어렵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138㎡(42평형)는 5000만원 하락한 6억~9억원,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파크3단지 109㎡(33평형)는 4000만원 하락한 5억2000만~6억7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신도시의 경우, 분당이 0.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9개월 만에 오름세를 회복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회복의 기운이 감돌면서 분당 등 경기 남부 지역도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전 주 기준으로 3.3㎡당 1697만원이던 평균 매매가도 금주 1700만원 선을 회복했다.

 

서현동 시범현대 69㎡(21평형)는 3억3000만~4억3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3000만원 상승했다.

그 밖에 중동(-0.19%), 일산(-0.16%), 산본(-0.09%) 등은 내림세를 유지했으나 하락폭은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개별단지로는 군포시 금정동 충무주공2단지 59㎡(18평형)는 300만원 하락한 1억4500만~1억55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경기지역은 과천시와 구리시가 각각 0.44%, 0.09% 상승했다.

 

특히 과천시는 강남 재건축 회복세에 힘입어 2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으며 상승폭도 지난 주보다 커졌다. 재건축 투자수요가 최근 급증한 데다 래미안3단지 입주가 마무리 되면서 전체적으로 매물 수가 크게 줄었다.

 

원문동 주공2단지 52㎡(16평형)는 500만원 오른 5억6000만~6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구리시는 작년 8월 말 이후 약 5개월 만에 오름세를 회복했다.

반면 포천시는 -1.31%를 기록해 금주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어 오산시(-0.32%), 고양시(-0.21%), 부천시(-0.20%), 안양시(-0.20%), 성남시(-0.19%), 의왕시(-0.19%), 용인시(-0.19%)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안양시와 의왕시는 내손동 삼성래미안 입주를 앞두고 기입주 아파트 매물 출시가 잦아지는 모습이다. 안양시 박달동 한라비발디 109㎡(33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2억7000만~4억3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부천시 역시 입주물량 출시로 매도호가가 추가로 하락했다.

인천도 서구(-0.13%)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보합세를 기록하면서 낙폭이 크게 둔화됐다. 최근 청라지구 분양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나 기입주 단지는 약세가 여전하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불로동 대림e-편한세상 95㎡(29평형)는 2000만원 하락한 2억1000만~2억3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