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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車, 협력사 첫 최종부도 “줄도산 이어질까?”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협력사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1차 협력업체가 첫 최종부도를 맞았다.

12일 쌍용차 협력업체인 대구 대신산업(개인사업체)은 지난 10일 4억7000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으며 11일까지도 입금계를 제출하지 않아 12일자로 최종부도 처리됐다.

대신산업의 거래은행인 하나은행 대구 성서공단지점은 이날 "대신산업은 지난 10일 4억7000만원에 달하는 당좌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됐고, 11일까지도 입금계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신산업은 당좌가 해지되고, 모든 당좌거래가 중지된다. 대신산업은 향후 회생절차를 신청하거나, 파산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직원 40여명 규모의 대신산업은 쌍용차의 1차 협력업체로 대구 달서구 호림동에 위치, 차량 내장재로 쓰이는 플라스틱 사출물을 납품해왔다.

쌍용차는 대신산업이 납품하던 부품을 다른 협력사로부터 공급받아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 동안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줄도산이 우려된다며 산업은행을 비롯한 정부의 지원을 거듭 촉구해왔지만 정부의 지원이 미뤄지는 사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대신산업 등 협력업체들은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채권이 묶여 납품한 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11일 최병훈 쌍용차 채권단 사무총장(네오텍 대표)도 법정관리인들과 면담에서 “당장 특단의 지원 없이는 6~7개 업체가 곧 부도위기에 빠진다"며 "최소한의 자금이라도 마련해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차 협력업체들이 추가로 부도 처리되면 쌍용차의 정상 생산이 불가능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법정관리인들은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수일 내로 법원에 긴급지원자금 마련허가를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유일, 박영태 법정공동관리인은 12일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이날 오전 취임인사차 경기도청으로 김 지사를 방문해 "그간 쌍용차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준데 대해 감사한다"며 "쌍용차의 자구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몇개월이 걸릴 수도 있는데 이기간 협력업체들의 큰 어려움이 우려된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김 지사는 "쌍용차가 잘 되길 바라며 경기도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김문수 지사는 또한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세계인이 알아주는 경제인이고 우리나라 대표선수"라며 "지금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 대표선수가 뛰어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하며 재차 이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지사는 삼성의 쌍용차 인수설과 관련해 “삼성 같은 세계 최고 기업이 쌍용차를 맡으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다시 한번 삼성에 쌍용차 인수를 제안했다. 

김 지사는 이건희 전 회장을 박지성 선수와 김연아 선수에 빗대어 "박지성 선수같은 대표선수를 퇴장시켜 놓고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경쟁에 나선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대표선수를 뛰게 하면 경기력이 향상될 것이고 경기력이 향상돼 일등하면 좋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사회자의 '대기업 총수들은 재판을 받지 않느냐'는 물음에, 김 지사는 "우리나라 기업인중 재판 안 받은 사람이 누구냐"며 "이래서 어떻게 기업이 투자를 하고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하겠냐"고 반박하며 대표기업인들에 대한 사법처리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