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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귀가.."불법자금 받은 적 없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틀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소환조사를 받은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23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이 의원은 21일 검찰에 출석해 17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데 이어 22일에도 오후 1시25분께 다시 검찰에 나와 11시간30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23일 오전 0시35분께 조사를 마친 이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먼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성실히 임했다. 많은 부분에 대해 소명을 했고 안개 낀 부분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박 회장으로부터) 5만달러든, 그 이상이든 받은 사실이 없다"고 전날 밝혔던 입장을 반복했다.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법정에서 무죄를 입증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말 박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진실로, 진실로 없다"며 거듭 밝혔다.

다른 돈은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어 "약간 안개가 끼어 있지만 진실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승용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한편 이인규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이 의원보다 10분 앞선 0시25분께 검찰 청사를 나서며 "조사는 잘 끝났다. 내일을 지켜보라"며 유죄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날 금품 제공을 시인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과 이를 강력히 부인하는 이 의원을 대질신문했으며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 의원에 대한 혐의를 확정한 뒤 이날 중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