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이 1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인 알 힐랄(사우디 아라비아)의 AFC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이끌었다.
알 힐랄은 7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킹 파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09 AFC 챔피언스리그 A조 3차전 경기에서 중동 지역 라이벌인 알 알리(UAE)를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사바 바테리(이란)와의 1차전에서 1대1 무승부, 파크타코르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와의 2차전에서 역시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알 힐랄은 첫 승을 올리며 A조 2위(승점 5점)에 올랐다.
양팀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지만 원정팀 알 알리가 지난 해 아시아 올해의 영플레이어 상에 빛나는 아메드 칼릴을 앞세워 선취골을 뽑아냈다.
칼릴은 전반 12분 알 힐랄의 수비수 모하메드 알 나흘리를 가볍게 제친 뒤 예리한 땅볼 슛으로 알 힐랄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알 힐랄은 설기현의 도움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설기현은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예리한 크로스 패스를 연결했지만 야세르 알 카타니의 헤딩슛이 아깝게 빗나갔다. 이후 계속해서 기회를 엿보던 설기현은 32분 알 카타니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또 설기현은 강력한 왼발 슛을 날리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양팀은 접전을 벌였고 후반 추가 시간에 알 카타니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루마니아 대표 수비수 미렐 라도이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알 힐랄이 2대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