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지난주 10% 이상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뉴욕증시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3센트(0.2%) 하락한 배럴당 58.50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주 나흘 연속 오르면서 마지막 장인 8일에는 배럴당 58.50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 주간 상승률 10.2%를 보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70센트(1.2%) 내린 배럴당 57.4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이후 지난해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을 빨리 갚기 위해 자본 확충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때 3%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경제에 대한 낙관론, 최소한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유가는 오후 들어 회복돼 지난주 마지막 장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마감됐다.
알라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상승의 기회만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셔크그룹의 스티븐 셔크 회장은 "지난 3월 이후 증시와 유가 간에는 긴밀한 상호 관계가 형성돼 있다"면서 "최근 원유 시장은 펀더멘털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 에너지정보청의 원유재고량 발표에서 나타났듯 재고량이 근 20년래 최고치로 늘어나고 있고, 미국의 석유 수요 역시 떨어지고 있는 추세지만 유가가 계속 오르는 이상현상은 증시와의 상관관계 때문이라는 것이다. 셔크 회장은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경우 유가는 60달러를 넘어 7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값은 1.40달러(0.2%) 하락한 온스당 913.5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