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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경기회복 `지체' 전망에 하락

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와 증시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99센트(1.6%) 내린 배럴당 61.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 동안 33% 가량 급등했고 전날 6개월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던 WTI는 이날 장 초반 배럴당 59.92 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69센트 내린 배럴당 59.90달러에 거래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가 63만1천명으로 한 주 전에 비해 1만2천명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시장전문가들이 예측했던 63만명 수준을 웃도는 것이며, 고용지표의 급속한 회복을 바랐던 투자자들의 기대와도 거리가 멀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것도 유가에 영향을 줬다.

또 전날 FRB의 경기전망 하향 조정에 이어 실업 지표가 악화된데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이 한 인터뷰에서 금융위기가 끝나지 않았고 미국 금융권이 많은 규모의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사흘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도 유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티 퓨쳐스 퍼스펙티브의 팀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각종 지표들은 경기가 V자형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주 정례회의에서 현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이 조사한 12명의 애널리스트중 11명이 OPEC가 감산이나 증산없이 현재의 생산량을 유지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지표의 악화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금값은 13.80달러(1.5%) 오른 온스당 951.2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23일 이후 두달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