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이 마무리됐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북권 전세시장은 세입자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올 봄 강남발 상승 열기가 시차를 두고 강북권으로 옮겨지고 있는 분위기 속에 강북, 서대문, 용산 등 지역적으로 고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최근 강남권 전셋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권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북일대 상당수 수요층이 경기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성향이 짙어진 점도 한 몫 하고 있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5월 넷째 주 서울 및 수도권 전세가 변동률을 살펴보니 서울 0.10%, 신도시 0.00%, 경기 0.06%, 인천 0.00%를 각각 나타냈다. 지난 주 오름세를 보였던 신도시와 인천은 보합세로 돌아섰다.
서울은 △강서구(0.39%), △서대문구(0.37%), △강남구(0.31%), △용산구(0.26%), △강북구(0.23%), △은평구(0.21%), △동작구(0.16%), △마포구(0.16%)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대문구는 전반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해 수요층이 꾸준히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매물 부족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거래가 쉽지는 않다. 홍제동 현대그린 105㎡(32평형)가 1억5000만~1억6000만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750만원 올랐다.
용산구는 마포 및 여의도 일대 직장수요가 활발하게 몰리는 도원동 일대가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주로 중소형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도원동 도원삼성래미안 79㎡(24A평형)가 1억7500만~1억85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강북구는 대체로 시세가 저렴하고 세입자들이 중소형을 구하기가 비교적 용이해 모처럼 오름세를 나타냈다. 번동 주공1단지 56㎡(17평형)의 경우 250만원 오른 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마포구는 비수기를 맞이해 거래가 많지는 않지만 일부 소형 아파트의 매물 부족으로 호가가 소폭 올랐다. 현석동 강변현대홈타운 79㎡(24A평형)가 1억9000만~2억2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올랐다.
광진구는 인근 강남권에 비해 전반적으로 시세가 저렴해 세입자들의 유입이 꾸준하다. 특히 광진 일대를 비롯한 강북일대 상당수 수요층은 경기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져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는 모습. 화양동 화양현대 79㎡(24평형)의 경우 1000만원 오른 1억6000만~1억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한편 신도시는 금주 이렇다 할 변동 없이 모처럼 보합세를 나타냈다.
경기는 △오산시(0.71%), △의왕시(0.48%), △이천시(0.36%), △고양시(0.26%), △하남시(0.25%) 순으로 올랐다.
의왕시는 봄 이사철 마무리 시기에도 수요층이 계속 몰리고 있는 모습. 하지만 매물이 워낙 부족해 거래가 쉽지 않다. 내손동 반도보라빌리지 112㎡(34평형)의 경우 1억7000만~2억1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상승했다.
고양시는 6월 말 경의선 개통을 앞두고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분위기가 매우 활발하다. 탄현동 부영3단지 66㎡(20평형)의 경우 250만원 오른 7000만~7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하남시는 미사리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확정으로 전세시세가 두드러지게 상승하는 추세다. 누적된 물량은 모두 소진된 상태다. 신장동 성원상떼뷰 56㎡(17평형)가 250만원 오른 6000만~6500만원 선이다.
한편 인천은 2주 만에 보합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