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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결식서 헌화한 뒤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다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29일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김영삼·김대중 두 전대통령은 장의집행위원회 고문 자격으로 참석해 절차에 따라 조사가 끝난 뒤 각각 세번째와 네번째로 헌화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헌화를 위해 일어나 굳은 표정으로 국화꽃을 가지고 영정 앞에 헌화한 뒤 돌아온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헌화한 뒤 유족이 있는 귀빈석을 향했다.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김대중 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의 손을 맞잡고 마침내 오열했다.
의연한 모습을 보이던 권 여사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곡에 같이 울음을 터뜨렸다. 아들 노건호씨도 마찬가지. 민주화를 위해 같은 길을 걸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음이 깊이 전달되는 듯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은 직후 "평생 민주화 동지를 잃었다. 내 몸의 반이 무너진 심정"이라며 애통함을 드러냈다. 지난 28일에는 서울역에 마련된 분향소를 직접 찾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노 전 대통령을 정계에 입문시킨 인물로 인연이 김대중 전 대통령 못지않다. 그러나 지난 1990년 노 전 대통령이 3당 합당에 반대하며 탈당하면서 두 전직 대통령은 다른길을 걷게된바 있다.
한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 불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