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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납치 엄 씨 사망 추정..현지 한국인 의사 옷보고 판단

지난 12일 예멘 북부 사다에서 피랍된 것으로 알려진 국제의료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 단원 9명 중 한국인 엄영선(34·여) 씨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5일 "주 예멘 한국 대사관에서 현지 근무 중인 한국인 의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신 상태가 좋지 않아 얼굴로는 확인이 어려웠다"며 "평소 엄씨와 친분이 있던 한국인 의사가 최초 발견했던 시신 3구 중에서 엄씨가 평소 입었던 옷을 입은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인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AP통신은 9명 전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예멘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 "납치됐던 9명 중 여성 3명의 시신이 아침 일찍 발견됐으며 나머지 6명의 시체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한편, 엄 씨는 지난해 10월 '월드와이드 서비스' 네덜란드 본부의 승인을 받고 사다에서 단원으로 활동하며, 한국인 의사 자녀의 교육을 담당했다.

엄씨는 피랍 일주일 전 경기도 수원에 사는 아버지에게 오는 8월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