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에 감염된 영·유아가 서울에만 3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서울시내 22개 자치구의 131개 어린이집에서 총 340명의 영·유아가 수족구병에 걸렸다. 이들 중 274명은 완치됐으나 66명은 치료받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47명으로 가장 많고 송파구 44명, 강서구 42명, 도봉구 32명, 서대문구와 마포구 20명 순이다. 수족구병 영유아가 없는 자치구는 중랑구와 금천구, 강동구 등이다.
지난 15일 하루에만 13개의 어린이 집에서 10명의 영유아가 수족구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는 등 서울 전역에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5일 수원시 권선구에서 수족구병에 걸린 12개월 된 여아가 사망하자 이 병을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수족구병은 5세 미만의 영ㆍ유아에게 자주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환로, 장내 바이러스(엔테로 71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된다. 감염자 대부분은 손발 물집 등이 생기며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지만, 심할 경우 수막염이나 뇌염 등으로 발전해 사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