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맞은 학군수요 활발..강남·양천구 전세 올라

여름방학 시즌이 점차 가까워지며 서울 강남권 및 양천구 일대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학군이 전통적으로 우수한 이들 지역은 방학 이전에 좋은 매물을 선점하려는 학부모 수요층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 전세가 변동률은 ▲서울 0.11% ▲신도시 0.12% ▲경기 0.10% ▲인천 -0.04%를 각각 나타냈다. 서울과 경기는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은 ▲강남구(0.52%) ▲강북구(0.46%) ▲은평구(0.20%) ▲구로구(0.20%) ▲강서구(0.19%) ▲강동구(0.19%) ▲영등포구(0.17%) ▲광진구(0.15%)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남구는 우수학군 배정을 위해 여름방학을 앞두고 전세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강남권 입주물량 급감으로 매물 품귀현상이 심각한 편이다. 대치동 미도1차 152㎡(46평형)가 4억8000만~6억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4000만원 급증했다.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109㎡(33평형)는 1000만원 오른 3억6000만~4억원 선이다.

은평구는 은평뉴타운 일대가 입주 1주년을 맞으면서 전세매물의 상당수가 소진된 가운데 시세가 소폭 상향 조정됐다. 진관동 상림마을7단지현대아이파크(B-13) 171㎡(51평형)가 2억5000만~3억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학군이 우수한 양천구는 여름방학 시즌이 임박하면서 움직임이 활발해진 모습을 보였다. 다만 경기침체로 이사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돼 매물이 좀처럼 출시되지 않고 있다. 목동 목동신시가지5단지 115㎡(35A평형)의 경우 500만원 오른 2억9000만~3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송파구는 잠실동 일대 신규단지의 선호도가 지속되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잠실엘스 82㎡(25평형)가 2500만원 오른 2억7000만~3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신도시는 ▲분당(0.33%) ▲평촌(0.17%) 순으로 오름세다. 분당은 전반적으로 판교 전세보다는 선호도가 높은 편으로, 매물량에 비해 수요가 많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야탑동 탑경향 122㎡(37평형)가 2억2000만~2억5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경기는 ▲오산시(0.70%) ▲남양주시(0.34%)▲화성시(0.32%) ▲용인시(0.29%) ▲고양시(0.26%) ▲수원시(0.26%) ▲의왕시(0.24%) 순으로 올랐다.

오산시는 근로자 수요 유입으로 상승추세인화성시 일대와 인접해 있다 보니 영향을 받으며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오산동 대동황토방 125㎡(38평형)의 경우 500만원 오른 1억2000만~1억4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고양시는 경의선 역세권 일대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상승세가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추세다. 수요에 비해 매물이 매우 부족하다 보니 매물이 출시되는 대로 거래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화정동 옥빛주공17단지 109㎡(33평형)가 1억3000만~1억6000만원 선으로 250만원 올랐다.

과천시는 전세 비수기를 맞이해 거래가 많지는 않지만 매물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호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별양동 주공7단지 52㎡(16평형)의 경우 750만원 오른 9500만~1억1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인천은 ▲남동구가 -0.30% 변동률을 보였다.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출시되고 있지만 여름철 비수기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논현동 논현뜨란채(8B) 105㎡(32A평형)의 경우 500만원 내린 9000만~1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스피드뱅크 측은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군이 우수한 지역에 학부모 수요가 움직이고 있다"며 "강남권의 경우 입주물량 감소로 지역 전반에 매물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적으로 좋은 학군이 자리잡은 양천구는 경기침체로 이사를 꺼려 매물이 좀처럼 출시되고 있지 않아 거래가 쉽지 않은 편이다"라고 덧붙였다.